쉐프가 꿈인 한 친구를 만나면서 요리에 대해 작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때마침 에드워드 권님의 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 되었던 것이 이 강연회를 참석하는 계기였습니다.
사실, 저는 강연회를 참석하기 전에 두번 정도 책을 읽고 강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어떤, 강연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예우라고 생각하기보다, 책이 재미있었습니다.
요리사라는 직업에 대한 너무나도 새로운 시각이 참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꼭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생각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 흔치 않거든요.

에드워드 권님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넘치는 카리스마와 자신감이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죠.
오히려 살이 좀더 빠진 모습이셨습니다. 정말 화끈한 강의였습니다. 진한 스펙트럼을 가진 무지개 같았죠.
대한민국의 요리사들의 꿈이 지금 내 앞에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귀기울여 들었습니다.

강연회의 내용은 몇가지로 요약한다면..
남에게 보이는 앞 모습이 아니라 당당한 뒷모습을 가지자는 것,  외형이 아니라 내형,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씀과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 즐길 수 없다면 찾을 때까지 힘써 찾으라는 것과
꿈을 크게 가지라는 것, 에드워드 권을 넘어서 더 큰 꿈을 가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체로 위의 세가지 메시지를 열정적으로 전달해주셨습니다.
이 외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책에 있던 내용을 언급해주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메시지의 내용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메시지라서 시시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그랬다지요?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가슴과 머리와의 거리라고 말입니다.
그 시시한 메시지를 가슴까지 이르게 하는 방법은 '만남'입니다.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만큼 사람을 뒤흔드는 일이 없지요.
제 생각에 에드워드 권의 강연회의 핵심은 그를 만났다는데에 있습니다.
전 솔직히 에드워드 권님의 하시고자 했던 내용보다 지금 제 앞에 서 있는 '사람'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한마디로 그에게 압도당했습니다.
그의 순수한 열정, 자기 자신을 모델 삼아 쫓아오고 있는 사람들을 배신할 수 없어서
어제보다 더욱 더더욱 전진하는 그의 땀방울에,
가족과 지내는 시간 마져도 자신이 편해질 수 있는 순간도 다 미루고
두바이에서 한국으로 순전히 자비를 들여가며 한국 음식의 세계화, 후배 요리사들에게 세계 무대를 소개하는 그의 비전에,
저는 반문해야 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았나, 나는 왜 도전하지 않는가, 나는 왜 견디지 않는가..
돌아오는 내내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와 폴라로이드 사진과 책에 싸인을 받으면서 저에게 농담처럼 던젔던 그 말이 가벼운 미소와 함께 떠오르네요. 
 "앞으로 피X 쌀꺼지?!" 

 에드워드 권님과 찍은 사진을 벽에 걸어뒀습니다. 하셨던 강의도 남몰래 녹음해뒀습니다. 하셨던 말씀들이 머리에서 가슴에 이를때까지 강의를 반복해듣고 사진을 봐야겠습니다. 만나주셔서 감사하고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알라딘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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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미 2009-01-24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석하지 못한 게 너무도 아쉬울 정도로 좋은 자리였음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후기네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