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의 선물 - 인생의 전환점에서 만난 필생의 가르침
에릭 시노웨이 & 메릴 미도우 지음, 김명철.유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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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십붕지구十朋之龜'라는 말이 있다. 군자나 현인을 찾아가 투자의 도와 방법, 시기의 문제를 상담한다는 뜻이다. 결국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에 올바른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힘들고 지칠때, 그리고 어떠한 고민이 있을때 조언을 구할 멘토가 주변에 있는가를 살펴보면 쉽게 대답을 하기 어렵다.

에릭 시노웨이의 '하워드의 선물'은 십붕지구와 같은 멘토와 멘티의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하워드 교수는 미국 경영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런 그가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에릭은 병문안을

갔다가 하워드 교수의 죽음앞에 초연한 모습을 보며 내적으로 각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한번 스승에게 가르침을 요청한다.

 

그때부터 캠퍼스 및 다양한 장소에서 에릭은 하워드를 만난다. 그리고 그는 그가 가진 여러 문제점들을 스승과 함께 토론하며 해결 방법을 찾아나간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방관하지 않고 스스로 고민해 보는 것, 그리고 의문이 풀리지 않을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는 것,

격 없은 토론을 통하여 새로운 해결 방법을 모색 하는 일, 자신이 갖은 노하우를 남김없이 제자에게 전수해 주고 자신은 또 다른 새로움으로 채우는 일,

이 모든 일련의 문제해결 과정들이 바로 이 책의 주제라 볼 수 있다.

 

어쩌면 여타의 개발서 내용과 그리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 보다 스승과 제자의 소통의 방식이 더 눈의 띄이는 대목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들과의 갈등은 필연적이다. 그 근본적인 원인중 하나는 소통의 부족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서로 가식의 격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문제에 깊이 생각해 보는 것, 상대방의 입장에 공감하는 능력

이 필요하다.

 

'하워드의 선물'은 이러한 소통과 공감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 속 문장>

-.지금 넘어진 그 자리가 당신의 전환점이다.

 

"전환점이란 뭘까. 지금까지 달여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어야 할 지점이지"

 

"전환점도 마찬가지야. 그 속에는 우리의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엄청난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가 들어있어. 점환점이란 '지금까지와는

전혀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라 '는 일종의 신호인 셈이다. 잠재적 동기부여 에너지란 이전에는 해본적이 없는 행동을 과감히 할 수 있게끔 박차를

가하는 힘이다"

 

"여행자와 방랑자의 차이를 알겠나? 여행자는 스스로 길을 걷지만, 방랑자는 길이 대신 걸어준다네"

 

"전환점은 기회의 덩어리 이기는 하지만 오래 기다려주진 않아. 폭주 기관차처럼 돌진해 왔다가 번개처럼 멀어지지. 기관차를 놓치지 않으려면

그것이 전환점 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재빨리 올라타야해"

 

-.인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시작하라

"언제나 나는 근사한 누군가가 되기를 바랐지만, 문제는 그 바람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했다는 점이다"

 

"우리의 삶과 일에는 수많은 퍼즐 조각이 있지 않나? 그런데 완성된 전체 그림이 어떻게  생긴지 모른다면 퍼즐 조각을 어디에 끼워 맞춰야 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조각 하나에 몰두한 채 그것이 더 큰 그림에 어떻게 들어맞을지를 신중히 고려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돼"

 

"최고급 승용차 멋진 별장.....그들은 자신의 성공이 인생의 보다 복잡하고 장기적인 밑그림에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몰라. 단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만 생각할 뿐이지. 그 목표가 다른 퍼즐 조각들, 그러니까 삶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목적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거야"

 

"조지처럼 능력있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제일 못하는 것이 있어. 잠시 멈추는 것. 쉬지 않고 달리는 일에만 익숙하다 보니 멈추는 법을

모르는거야. 솔직히 무조건 달리는 건 쉬운일이지.

정해진 트랙만을 도는 경주마를 생각해보게. 무슨 고민이 있겠나? 골인 지점만 바라보고 무작정 달려가면 되잖아?

하지만 야생마들은 달라. 가야할 곳이 어딘지, 피해야 할 곳이 어딘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천천히 달려야 할 때와 질주 해야할 때를 매순간

판단 해야돼.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추네"

 

"멈춘 다음에는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넓고 깊게 생각해 봐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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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9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임용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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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범인들은 현실에 무게로인해 새로운 많은 곳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혹은 영화와 같은 간접 경험을 통하여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을것이다.

이노우에야스시의 둔황에서는 격동의 11세기 서중국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다.

 

1026년 송나라에 살던 조행덕이라는 서른두살 청년은 당시의 고등 문관 임용 시험인 진사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수도 개봉을 찾아간다. 그러나 당일 잠시 잠이 들게 되고 시험의 기회를 놓쳐버린다. 그의 인생 최대의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다음 시험까지는 3년을 기다려야 하니 정말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이 허사가 되버렸을 때 자신의 무능을 탓하고 그동안 절제해왔던 자신을 놔버린다. 그러면서 그 자신은 더욱 황폐해 진다. 그러나 신은 항상 앞쪽을 문을 닫으면 다른쪽의 문을 열어둔다. 누구나 그 상황을 해쳐나갈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렇게 믿는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조행덕 또한 잠시 실의에 빠졌으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서하의 여인을 통해 운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서하라는 나라에 궁금증을 가지고 서쪽으로 간다. 그 여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롭게 그의 운명을 개척한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하,토번,거란등의 당시 11세기 중앙아시아 지역의 나라들을 잠시나마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실크로드의 중심지 둔황, 그곳의 천불동에 관한 이야기도 아주 흥미롭다.

 

조행덕은 비록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변 인물과의 복잡한 관계속에서 자각을 하고 좀더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종교에 귀의한다. 천불동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문서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통하여

천불동은 다시금 생명을 얻었다.​

 
이 거대한 스케일의 소설은 우리나라 작가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떠올리게 한다. 이탈리아에서 봤던 루벤스의 그림을 모티브로하여 안토니오꼬레아라는 주인공이
16세기에 어떻게 이탈리아로 갔으며 어떻한 경위로 루벤스 그림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를 역사적 팩트와 픽션을 조화시켜 훌륭하게 묘사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꿈꾸는 젊은이드에게 이 소설을 잠시나마 둔황의 사막냄새를 맡게 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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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 용기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승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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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월...

죽은줄 알았던 나무에서, 황량한 벌판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온갖 꽃들이 다투듯 피어난다.

거리가 온통 화려한 색깔로 물들고 이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훈풍이 분다.

그렇게도  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때를 알아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들판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면 꾸미지 않은 단아한 매력이 느껴진다. 또한 여러 꽃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비슷해지려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바로 이러한 부분을 자연은 우리에게 가르친다.

 

남과 비슷해지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존재 그자체를 사랑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 하지만 고집불통처럼 독단적이지 않고 주변의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

바로 공자가 말했던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다름 아니다.

 

우리는 화하고 동해야만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관계속에서 상처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인가. 들판에 피어난 각양각색의 생명체들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모양과 색과 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자존감의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자신을 높이는 감정으로부터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정으로의 전환,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을 자존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자존감을 키우고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개인적인 성찰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비록 단번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성찰의 과정 자체가 의미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다.

 

행복이란 그냥 존재하거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행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또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문학적인 생활, 사람과의 관계등 중요한 것이 많지만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내어 찬찬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것, 그리고 그를 통해서 생각과 관점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웃고 울고 있다. 언제까지 상처만 받고 살것인가. 

당장 답답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나가 주변을 둘러보자. 그러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눈에 봐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피어난 풀과 야생화들,

그리고 각자 자신의 모습으로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들을..

 

자신이 누구든 세상에 유일한 존재이며,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며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속의 문장>

"믿음을 바탕으로 친구를 사귀며, 내 친구들은 우리 부모처럼 나의 허물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줄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불안감이 생기지 않는다. 세상의 다른 사람들도 우리 부모처럼 다정다감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42)"

 

"안정적인 양육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위해 특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는 반면, 반대의 경우 아이들은 특별히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찾아낸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 주변 상황에 덜 민감해지고 스스로 중심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된다(43)"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이런저런 순간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스슷로 알아차리며 사는것이 자존이다(58)'

 

"다양하게 인정받은 경험이 모여 나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이 자존감은 어떠한 비난과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만든다. '나를 스스로 높이고 존중하고 마음을 키워 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내가 존재함, 내가 살아있음'을  이해하고 느끼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요즘 하고있는 생각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한 조용한 성찰이 필요하다"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수있는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될 때, 또는 이런 사황이 반복될 때 절망에 빠지기 쉽다. 마르틴세리그만 이라는 사람의 유명한 이론중 학습된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는 실험이 있다(158)"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I-massage라 한다. 상대방은 아무리 가깝더라도 내가 표현하지 않는 감정을 알기 어렵다.

내가 어떻다는 것이지 내가 어떻다는 것을 전하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상대방의 적개심을 완화할 수 있다. 이는 상대방이 보다 편안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나의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밝히는 말이기 때문에 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내 감정의 이유와 상대에게 바라는 점도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최대한 절제된 톤으로 '나는 당신이 ~헤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수질 수 있으신지요'라고 말하면 된다. 상대에게 바라는점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감정은 최대한 유치하게 표현하면 좋다. 어런아이처럼(`169)

 

"자존감은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한 행동이다.

'나라는 우주안에 스스로의 존재를 가득 채우는 일, 이를  위해 내 존재의 근육을 키우는 일, 이것이 '존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일 것이다(185)"

 

"우리는 무엇이든 항상 남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맛난 음식도 누구와 같이 먹어야 하며, 영화관에 가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누군가 내 옆에 앉아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다. 혼자가는 산책은 심심하고 혼자먹는 점심이나 혼자 퇴근길에 기울이는 술 한잔도 왠지 어색하다. 남의 시선도 시선이지만 혼자서 뭘 해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 더 큰 원인일 것이다. 혼자 있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서 이러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외로움에 몸서리를 친다"(191)

 

"세상이 존재하려면 내가 존재해야 한다"(197)

 

"사람들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직장에 입사하는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등을 내리고나면 앞으로 더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모험'을 하기 보다는 현상태를 '유지'하려한다. 현 상황을 유지 하는데 큰 결단이나 성철이 필요가 없다. 주어진 시간표대로 살면 된다.

원하기만해도 직장을 옮길 수 있다면, 조건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자기 성찰은 끊임없이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여유가 없다. 적지않은 나이에 모험을 택하는 사람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봐도, 어른들의 사회가 '유지'의 사회임을 알 수 있다.

어느날 직장을 때려치우고 기약없는 배낭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나,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체를 꾸리는 사람, 새로운 사람을 찾아 가정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어떠한가? 그나마 세상이 변해 많은 사람들이 멋있고 부러운 결정이라며 축복해 주지만, 이러한 축복속에는 무모하고 미성숙하며 무책임한 그들을 향한 비난이 숨어있다. 사실 어찌보면 가장 부러운 것은 그러한 결정을 하게 만드는 '용기'일지 모른다.

안정적 삶의 궤도를 벗어나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옹호하거나 반박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들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삶과 욕구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결정을 내렸는가하는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성찰의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깊은 성찰 뒤에 인생을 뒤집을 결정을 내릴수도있고 현재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늦었다고 말할 때에도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와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성찰은 의미있는 것이고 존중받을만하다(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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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끊임없이 전진하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상황이 있다. 도전하는 사람들은 항상 아름다워 보인다. 미지로의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소설인 줄 알았으나 1996년 에베레스트 원정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기록한 기록물이었다. 읽으면서 알았는데 최근에 개봉한 에베레스트라는 영화가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내용이다.

작가 자신의 직접 경험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기록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또한, 에베레스트의 등반 역사 및 기타 원정등반에 대한 세부 상황을 매우 자세히 묘사했다. 전에 읽었던라인홀트 매스너의 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존은 당시의 상황 재구성을 위해 당시 등반에 참여했던 주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인터뷰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사실이라 믿었던 진실들이 왜곡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기억이란 100%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상 자신의 의도대로 왜곡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전부터 고산에서는 저산소증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1996년 당시 상황을 보며 역시 인간은 불안전한 존재이며 완벽한 계획이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자만심은 언제나 화를 부른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산소가 지상의 1/3밖에 없는 곳에서는 오죽하겠는가.

정상 등정을 위한 설명서가 있다. 정해진 시간에 꼭 하산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정상이 눈앞에 있더라도 시간이 되면 무조건 안전을 위하여 하산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밑 빠진 독 같은 욕망은 바로 눈앞의 목표를 두고 그들을 쉽게 돌아서게 하지 못한다. 그들을 돕는 가이드 또한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고객들의 안전을 망각해 버렸다. 등반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버려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러한 대형 참사 후 일본 원정대가 정상등정을 시도하던 중 조난상황에 빠진 인도 원정대원을 만난다. 하지만 그들이 그냥 그들을 외면하고 지나치는 장면이 있다. 너무도 섬뜩한 장면이면서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자신들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목표를 포기하고 조난자를 돕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상황에 있어 보지 않고는 누구도 자신은 어떻게 하리라 단언할 수 없으리라.

조난자를 구조하려는 정의에 넘치는 눈물겨운 장면도 볼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까. 결국은 사람이 우선이 아닌가.

고산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다양한 욕망의 내면을 보면서 과연 이러한 상황이 꼭 고산에서만 벌어지는가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 또한 또 하나의 에베레스트인 것이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 무분별한 등반으로 인한 환경파괴, 셰르파족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문제점들 등 앞으로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많은 질문을 이 책은 던져준다.

 

“사건이 일어난 뒤에는 지혜가 쉽게 우러나오는 법이다

 

 

외로우므로 사람이며 완벽하지 않기에 인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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