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황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49
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임용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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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범인들은 현실에 무게로인해 새로운 많은 곳을 가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을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혹은 영화와 같은 간접 경험을 통하여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을것이다.

이노우에야스시의 둔황에서는 격동의 11세기 서중국의 모습을 생생히 묘사한다.

 

1026년 송나라에 살던 조행덕이라는 서른두살 청년은 당시의 고등 문관 임용 시험인 진사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수도 개봉을 찾아간다. 그러나 당일 잠시 잠이 들게 되고 시험의 기회를 놓쳐버린다. 그의 인생 최대의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다음 시험까지는 3년을 기다려야 하니 정말 절망적이었을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울였던 노력들이 허사가 되버렸을 때 자신의 무능을 탓하고 그동안 절제해왔던 자신을 놔버린다. 그러면서 그 자신은 더욱 황폐해 진다. 그러나 신은 항상 앞쪽을 문을 닫으면 다른쪽의 문을 열어둔다. 누구나 그 상황을 해쳐나갈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렇게 믿는 사람만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조행덕 또한 잠시 실의에 빠졌으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서하의 여인을 통해 운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그리고 그는 서하라는 나라에 궁금증을 가지고 서쪽으로 간다. 그 여정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롭게 그의 운명을 개척한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하,토번,거란등의 당시 11세기 중앙아시아 지역의 나라들을 잠시나마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실크로드의 중심지 둔황, 그곳의 천불동에 관한 이야기도 아주 흥미롭다.

 

조행덕은 비록 자신이 생각하는 최대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주변 인물과의 복잡한 관계속에서 자각을 하고 좀더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종교에 귀의한다. 천불동에서 발견된 수많은 고문서가 왜 그곳에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통하여

천불동은 다시금 생명을 얻었다.​

 
이 거대한 스케일의 소설은 우리나라 작가 오세영의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떠올리게 한다. 이탈리아에서 봤던 루벤스의 그림을 모티브로하여 안토니오꼬레아라는 주인공이
16세기에 어떻게 이탈리아로 갔으며 어떻한 경위로 루벤스 그림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를 역사적 팩트와 픽션을 조화시켜 훌륭하게 묘사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꿈꾸는 젊은이드에게 이 소설을 잠시나마 둔황의 사막냄새를 맡게 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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