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을 용기 -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이승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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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월...

죽은줄 알았던 나무에서, 황량한 벌판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온갖 꽃들이 다투듯 피어난다.

거리가 온통 화려한 색깔로 물들고 이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훈풍이 분다.

그렇게도  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때를 알아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들판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면 꾸미지 않은 단아한 매력이 느껴진다. 또한 여러 꽃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비슷해지려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바로 이러한 부분을 자연은 우리에게 가르친다.

 

남과 비슷해지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의 존재 그자체를 사랑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 하지만 고집불통처럼 독단적이지 않고 주변의 식물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

바로 공자가 말했던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다름 아니다.

 

우리는 화하고 동해야만 마음에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하면서 관계속에서 상처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인가. 들판에 피어난 각양각색의 생명체들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모양과 색과 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자존감의 회복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자신을 높이는 감정으로부터 자신이 존재한다는 감정으로의 전환,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있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을 자존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자존감을 키우고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개인적인 성찰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비록 단번에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성찰의 과정 자체가 의미있으며 자신의 생각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다.

 

행복이란 그냥 존재하거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행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또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문학적인 생활, 사람과의 관계등 중요한 것이 많지만 자신만의 조용한 시간을 내어 찬찬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것, 그리고 그를 통해서 생각과 관점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현재도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웃고 울고 있다. 언제까지 상처만 받고 살것인가. 

당장 답답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나가 주변을 둘러보자. 그러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눈에 봐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피어난 풀과 야생화들,

그리고 각자 자신의 모습으로 함께 어울려 있는 모습들을..

 

자신이 누구든 세상에 유일한 존재이며,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며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속의 문장>

"믿음을 바탕으로 친구를 사귀며, 내 친구들은 우리 부모처럼 나의 허물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줄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불안감이 생기지 않는다. 세상의 다른 사람들도 우리 부모처럼 다정다감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42)"

 

"안정적인 양육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위해 특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는 반면, 반대의 경우 아이들은 특별히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을 계속 찾아낸다는 것이다. '저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 주변 상황에 덜 민감해지고 스스로 중심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된다(43)"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이런저런 순간에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를 스슷로 알아차리며 사는것이 자존이다(58)'

 

"다양하게 인정받은 경험이 모여 나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이 자존감은 어떠한 비난과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만든다. '나를 스스로 높이고 존중하고 마음을 키워 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내가 존재함, 내가 살아있음'을  이해하고 느끼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가 요즘 하고있는 생각들, 내가 관심을 가지는 것들,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한 조용한 성찰이 필요하다"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수있는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될 때, 또는 이런 사황이 반복될 때 절망에 빠지기 쉽다. 마르틴세리그만 이라는 사람의 유명한 이론중 학습된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는 실험이 있다(158)"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I-massage라 한다. 상대방은 아무리 가깝더라도 내가 표현하지 않는 감정을 알기 어렵다.

내가 어떻다는 것이지 내가 어떻다는 것을 전하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상대방의 적개심을 완화할 수 있다. 이는 상대방이 보다 편안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나의 감정 상태를 솔직하게 밝히는 말이기 때문에 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내 감정의 이유와 상대에게 바라는 점도 상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최대한 절제된 톤으로 '나는 당신이 ~헤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수질 수 있으신지요'라고 말하면 된다. 상대에게 바라는점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감정은 최대한 유치하게 표현하면 좋다. 어런아이처럼(`169)

 

"자존감은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한 행동이다.

'나라는 우주안에 스스로의 존재를 가득 채우는 일, 이를  위해 내 존재의 근육을 키우는 일, 이것이 '존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일 것이다(185)"

 

"우리는 무엇이든 항상 남들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것 같다. 맛난 음식도 누구와 같이 먹어야 하며, 영화관에 가서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누군가 내 옆에 앉아 있어야 마음이 든든하다. 혼자가는 산책은 심심하고 혼자먹는 점심이나 혼자 퇴근길에 기울이는 술 한잔도 왠지 어색하다. 남의 시선도 시선이지만 혼자서 뭘 해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 더 큰 원인일 것이다. 혼자 있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서 이러한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 외로움에 몸서리를 친다"(191)

 

"세상이 존재하려면 내가 존재해야 한다"(197)

 

"사람들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직장에 입사하는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등을 내리고나면 앞으로 더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에 '모험'을 하기 보다는 현상태를 '유지'하려한다. 현 상황을 유지 하는데 큰 결단이나 성철이 필요가 없다. 주어진 시간표대로 살면 된다.

원하기만해도 직장을 옮길 수 있다면, 조건과 적성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여전히 존재한다면 자기 성찰은 끊임없이 이루어 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여유가 없다. 적지않은 나이에 모험을 택하는 사람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봐도, 어른들의 사회가 '유지'의 사회임을 알 수 있다.

어느날 직장을 때려치우고 기약없는 배낭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나,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미래가 불확실한 사업체를 꾸리는 사람, 새로운 사람을 찾아 가정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주위의 시선은 어떠한가? 그나마 세상이 변해 많은 사람들이 멋있고 부러운 결정이라며 축복해 주지만, 이러한 축복속에는 무모하고 미성숙하며 무책임한 그들을 향한 비난이 숨어있다. 사실 어찌보면 가장 부러운 것은 그러한 결정을 하게 만드는 '용기'일지 모른다.

안정적 삶의 궤도를 벗어나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옹호하거나 반박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들이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의 삶과 욕구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결정을 내렸는가하는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성찰의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깊은 성찰 뒤에 인생을 뒤집을 결정을 내릴수도있고 현재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늦었다고 말할 때에도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심리적인 여유와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성찰은 의미있는 것이고 존중받을만하다(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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