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만이 2011-03-02
회원 탈퇴를 했다 이 블로그를 발견하여 글 남기고 떠나렵니다. 아니 이 글을 계속 두는지 확인하려면 조금은 더 회원인 채로 있어야겠네요. 어제, 오늘 속을 끓이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생각하니 한심하단 생각이 드네요. 일상적인 소비자의 퍼붓기려니 하고 이 시간만 지나자 생각하는 입장이라면 난 무얼 한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딸아이가 고3이죠. 방학도 없이 보충수업에 계속 매달리는 아이가 한꺼번에 8-9권의 보충 교재를 구입한다고 해서 이러저러한 인터넷 서점들을 둘렀죠. 다른 곳은 3월1일 배송 불가였어요. 단 한 군데 알라딘만 태극기 휘날리듯 삼일절 배송을 자랑하대요. 아이는 걱정을 하구요. 그러나 이 정도까지라면 믿어도 될 거라 생각했어요. 오늘 새학기 첫날, 모두 불발로 끝났어요. 결국 아침에 아이는 빈 손으로 등교했고 저는 동네 서점 문 열기 기다려 부랴부랴 갖다 주었어요. 물론 아이의 외교력으로 매 시간 빌리러 다니면 되지만 알라딘만 아니었으면 그런 수고하지 않고 순조롭게 수업할 수 있었잖아요.
어제 저녁까지 배송 추적 조회도 아무 소용없고, 어디 한 군데 물어 볼 곳도 없고 결국3월2일 오늘 통화가 되었죠? 신학기 서비스를 하려고 했다고요? 그것때문에 다들 소위 낚였지요. 홈피 상단에는 빨간 글씨로 "배송 상황-알라딘은 삼일절에도 배송 진행" 이 문구가 얼마나 더 화를 돋구던지요.
1.반품 신청은 수령 예상일 익일부터 할 수 있더군요.
1.반품 신청서 작성시 사유 선택란에는 '단순 변심'만 있어서 반송비 2000원은 소비자만 내게 되대요. 단순 변심이 아닌 알라딘의 실수로 인한 사유는 왜 없는 거죠? 게다가 달랑 하나 있는 사유를 선택하지 않으면 반품 신청 완료가 되지 않아요.
1.1:1 코너에서 질문 올리라구요? 아님 메뉴 중 선택해서 당신들만 볼 수 있게 하라구요?
1.택배 회사에서는 공휴일 일하는 데가 어디 있냐며 오히려 소리치던데, 대구의 택배 회사가 삼일절에 업무 안 한다는 걸 알라딘에게는 말 안 하던가요? 삼일절 배송을 광고하기 전에 어느 지역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단 것 모르셨나요? 파익하지 않으셨나요?
알라딘이 멋진 회사인지 알리고, 그래서 얼마나 수익을 많이 올려야 할지 고민하기 앞서 그 수익의 대부분은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 믿음이 큰 주춧돌이 된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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