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신약 - 일상의 언어로 쓰여진 성경 옆의 성경 The Message 시리즈
유진 피터슨 지음, 김순현 외 옮김, 김영봉 감수 / 복있는사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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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피터슨의 마음속에는 고등학생 시절 읽었던 필립스 성경이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목사 J. B. 필립스는 당시 젊은이들이 성경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약성경을 현대 영어로 번역하여 보급했다. 유진 피터슨은 우연히 이 성경을 접하게 되었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훗날 목사가 된 그는 주일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면서 많은 평신도들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성경을 한 권씩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메시지 성경이다.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것을 과연 성경이라 부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비난과 의심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성경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읽혔고, 지금도 많은 이들의 서가를 채우고 있다.

얼반 미니스트리의 선구자였던 팀 켈러 목사가 맨해튼 한복판에 개척한 교회에는 지금도 매주 수천 명이 예배에 참석한다. 그의 삶은 학문적인 저작들에서도 드러나듯 끊임없는 회의와 인터뷰, 연구와 집필,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대화로 바쁘게 채워졌을 것이다. 그런 그의 모습은 마치 당대의 왕들과 지도자들을 상대했던 이사야 선지자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유진 피터슨은 도시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노래하는 시인, 유년 시절의 다윗을 연상케 하는 사람이었다. 넓은 들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산을 오르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았을 법한 그는 평생 자신의 고향인 몬태나를 그리워하며 살았다. 차가운 도시 한복판에서는 쉽게 길러질 수 없는 깊은 영성은 바로 그러한 시골의 삶 속에서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메시지 성경을 읽다 보면 텍스트가 얼마나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읽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그것은 단지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어로 번역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메시지 성경을 통해 큰 유익을 얻었다. 그러나 나는 문득, 정작 유진 피터슨 자신은 성경을 번역하는 동안 얼마나 설레고 행복했을까 상상해 본다. 자신이 평생 쌓아 온 경험과 신학적 통찰, 그리고 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성경의 한 단어, 한 문장을 자신의 삶의 언어로 풀어 써 내려갈 때 그의 마음은 얼마나 큰 기쁨으로 충만했을까. 그리고 그가 그토록 갈망했던 하나님을 이전보다 더 깊이 만나게 되었을까.

영성신학자로 불렸던 그는 어쩌면 평범한 신자들보다 설교자와 목회자, 그리고 신학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이 그의 책을 찾는 이유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메말라 가는 영혼들의 필요를 그의 글이 여전히 채워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다시 한번, 천천히 그의 성경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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