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ear’s Eve에 드디어 코비드 백신을 맞았다. 사실 처음엔 걱정되서 동료들이 맞는거 먼저 보고 받을려고 했었다. 인터뷰 때문에 너무 정신없이 지낸 탓도 있었지만 어쨋든 1월 전엔 맞아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차에 오프닝이 생겨서 바로 예약했다.
아침 일찍 일하러 가는 길에 병원에 들렀다. 강당에서 한창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었다. 제법 사람들이 많았고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내가 받은 건 파이저 백신. 아내는 며칠 전에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주사 맞고 나서 알러지 현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15분 동안 의자에 앉아 있었다. 보통 알러지 오피스에서 주로 이렇게 하는데, anaphylactic
shock이 생기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Angioedema,
bronchospasm, hives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러지 현상이 나타나면 epinephrine이라는 약을 투여해야한다. 증상이 심각하거나 약이 효과가 없으면 바로 ER에 보내서 intubate을 해야되는 경우도 있다.
살짝 긴장하고 있었는데 동료랑 수다를 떨다보니 벌써 시간이 지나 있었다. 3주 후에 다시 와서 2차 접종을 해야한다. 백신 접종카드를 받고 병원을 나서자 더욱 실감이 났다. 그 날 일하면서도 별다른 느낌은 없었지만, 저녁부터 주사 맞은 팔에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건 매년 독감주사를 맞았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주로 3일동안 감기몸살을 앓는데, 어제는 정말 코비드에 걸린게 아닌가 할 정도로 아주 오랜만에 몸살이 생겼다. 그 외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아무튼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몸이 많이 개운해졌다. 팔도 아프지 않고. 연구결과에 의하면 1차 접종 후엔 50프로 정도 항체가 생기고, 2차 접종까지 해야 90프로 이상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한 방으로 lifelong immunity가 생기면 좋겠지만 아직 데이타가 부족해서 앞으로 얼마나 자주 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매년 독감주사처럼 맞게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건 herd immunity가 생겨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변이되는 걸 막는 것이다. 백신이 하루라도 빨리 보급되어서 우리 엄마 아빠도 곧 받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얼굴을 더 자주 볼 수 있을테니까.
요즘 서로에게 습관처럼 하는 말 stay safe! 처럼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시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