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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년이라 삼베 한 벌 곱기도 곱구나 윤년에 삼베옷 만들면 명도 길고 좋다 길래 나, 내 손으로 수의를 만든다네 곱게 만든다네 온 힘 다해 만든다네.
나 저옷 입고 너울 너울 춤추며 한많은 이 세상 떠나리 애닯은 이 세상 떠나리.
그러나 그러나 어찌할꼬 내 목숨 바쳐가며 키워온 자식들 떠나가면 어찌할꼬 보고파서 어찌할꼬 두고 갈 모든 것들 사무쳐서 어찌할꼬.
어느 때 불쑥 내게 올 줄 모르는데 너 맞을 채비를 해야지,웃으면서 해야지. 어화둥둥 두리둥실,인생은 꿈이라네 자고 나면 십 년 가고 깨어보면 끝이라네
세상살이 인연의 줄 다버리고 가야지 나를 감싼 온갖 정 다 떼놓고 가야지 허무한 인생의 길 구비구비 지나치며 가다가 눈물나도 돌아보지 말아야지
살아생전 공덕으로 저승 갈 밑천 삼아 나래 나래 실타래에 엮어서 가노라네 떠나야지 떠나야지,웃음 안고 떠나야지 고통없는 곳으로 반겨주는 낙원으로
** 김 세 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