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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삶의 지속
헬렌 니어링.스코트 니어링 지음, 윤구병 외 옮김 / 보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헬렌과 스코트는 50년 이상 산골에서 자급자족하고 남을 돕는 조화로운 삶을 지속했으며, 본인들의 이성에 따라, 일하고싶은 만큼만 일하고 책을 쓰고싶을 동안만 책을 쓰고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어떻게 보면 너무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삶이다. 누구나 이렇게 살고싶은 생각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 같다. 도심의 쳇 바퀴 도는 삶에서 누구든 한번쯤 염증이 나지 않겠는가?
헬렌과 스코트는 거의 이상적인 환경에서 이성을 가지고 이상적인 삶을 살았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막연한 이상을 가지고 쉽게 그런 생활에 도전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 먼저 한 가족이 농촌에 정착하려면 적당한 농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헬렌과 스코트의 경우처럼 농사짓기 적당한 환경의 땅 수 만평을 확보하기에는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다. 혹시 자녀들이 있다면 교육환경이라든지 다른 문제들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많다. 물론 이것저것 핑계를 나열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뭐 있겠는가 마는... 우리나라에서 귀농하여 생활하려면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으며, 이들 부부의 글처럼 그렇게 이상적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는 채식을 주장하고 있는데 같은 동물들끼리 시체를 먹어서야 되겠느냐, 뭐 이런 생각이다. 나도 채식을 주장하지만 이러한 생각에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채식이 이성적이고 금욕적인 생활에 비교적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도 육식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 책에서는 생식을 적극 권장하는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므로 생식이 꼭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위장이 좋지 않는 사람은 생과일이라든지 딱딱한 열매종류는 소화에 너무 부담이 되므로 헤아려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이들 부부의 생활에서 건강을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된 것은 적당한 노동과 즐겁게 하는 모든 놀이뿐만 아니라 주기적인 단식이 아주 큰 몫을 했을 것 같다. 스코트가 세상을 떠날 때 조용하고 맑은 정신상태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택한 것도 단식이었다. 하여간 이들 부부는 최고의 길을 선택하여 최고의 생을 영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