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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이석태 옮김 / 보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니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헬렌과 크리슈나의 사랑이야기에서 크리슈나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어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상당한 수준의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비록 젊은 시절이기는 하나 상당한 깨달음을 얻은 영혼조차도 육신의 어둠에 가리어 감정적 처신이 나타남을 볼 때 육신을 입고 우리의 진정한 실체인 영혼의 뜻과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아주 어렵지 않았나 하는 것을 느끼며 육신을 입고 이 지상에서 시련을 겪었을 많은 위대한 영혼들을 생각하니 인간적인 슬픔이 느껴진다.
스코트의 존경하는 인물인 간디도 태어날 때부터 상당한 깨달음이 있었던 위대한 영혼으로 알려져 있다. 위대한 영혼조차도 육신을 입고 영적인 삶을 실천하기 위한 실험적인 삶을 살았고, 미천한 우리 영혼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스코트의 삶이 보여준 여정도 그가 따르고자 했던 간디나 톨스토이의 삶을 크게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기가 생각하는 바대로 다른 사람의 생각과 상관없이 후회 없이 한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또 한가지 감동적인 것은 스코트가 육신을 벗고 영혼의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우리 범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생명이 한없이 연장되는 것처럼, 죽음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처럼,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처럼 계획하고 준비하다가, 어느 날 벼락처럼 찾아온 임종을 맞는다.
사후의 세계와 환생에 관련된 서적을 보면 임종의 순간이 매우 중요하며,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 조용한 환경에서 다음세계로 넘어가는 것은 한 평생 육신을 걸치고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한다. 보통 임종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가 살던 집에서 임종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편리함과 사후 세계에 대한 무지로 병원에서 환자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생명연장과정으로 환자를 괴롭힌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스코트의 삶의 마무리는 거의 이상적인 고명한 선사들의 마무리 수준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