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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의 지혜 -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벳의 지혜
소걀 린포체 지음, 오진탁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벌써 몇 년이 되었다. 책의 내용이 무려 600쪽이나 되기 때문에 한번에 모두 읽기는 무리가 따른다. 책의 내용이 가볍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책의 분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한 줄 어설프게 적힌 구절이 없다. 저자의 오랜 연륜이 녹아있는 결정판인 것처럼 보인다. 저자가 우매한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누구나 이 세상에 왔으면 언젠가는 가야한다. 하지만 가는 모습은 모두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자기가 가는 줄도 모르고 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세상 허둥지둥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는 이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나이가 많아서 일어날 가망이 없는 사람을 병 문안 갔을 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른다. 또 가까운 지인이 죽어갈 때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들은 슬픔에 젖어서 통곡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망연하여 울 정신도 없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환자가 죽어갈 때 환자가 가장 바라는 대로 환자를 편안하게 아무 걱정 없이 보내야 한다. 죽음에 대해 결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이 환자를 그렇게 보낼 수 있겠는가? 마지막 가는 길을 환자가 불편하게 보내서야 되겠는가? 환자를 고통 속에서 혼절하도록 놓아두고 그렇게 황망히 보내면 두고두고 가슴속에 후회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환자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도 죽음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죽음을 똑바로 바르게 볼 수 있다면 세상을 사는 일게 겁나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또 바르게 못살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 할 뿐이지 똑바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든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임종을 앞두고 있는 환자나 환자를 보내야 하는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환자에게도 죽음이 무엇이며 사후에 어떤 세계가 열리는지 안내하며 임종시 어떻게 임종을 맞아야 하는지 안내해준다. 산 자에게는 환자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보여주며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내한다. 두고두고 오래 읽을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