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 내가 쓴 글, 내가 다듬는 법
김정선 지음 / 유유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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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은 어렵다.

원글을 쓴 이의 의도와 목적을 가능한 고스란히 간직하면서 문장을 고치는 일은 참 어렵다.

나는 글쓴이의 뉘앙스가 잘 전달만 된다면 문장에 좀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었다.

교정을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 입장에서 보자면 나같은 문법파괴자 혹은 파괴소비자가 또 없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국어 문법과 어휘의 쓰임이 정확한 좋은 문장이 필요없다고 여기는 쪽은 절대 아니다.

 

잘 고른 흙에 열을 맞추어 고랑을 파고 가지런히 씨를 뿌려 놓은 초봄의 밭은 아름답다. 잘 벼린 문장은 조화롭고 짜임새 있는 한글의 수려함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독자의 생각과 마음에서 고개를 내밀 새싹까지 잉태하고 있다.

 

교정만으로 어렵고 난해한 분야인데, 이 책의 구성도 나에겐 참 난해했다.

 

저자는 이 구성을 선호하는가 보다. 나는 별로다.

 

교정 실제와 함께 곁들인 한 편의 긴 이야기에서, 저자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내용이 무엇인지 전혀 손에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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