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잠수함
이재량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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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 순간. 그 순간을 지내본 사람은 평생을 살아갈 어떤 의지 같은 것을 얻게 되나 보다.

 

글쎄......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나는 기분이 참 이상했다. 마음도,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아서 어딘가 불안했다. 유명한 소설 작가들이 이 책의 추천사로 쓴 내용에 동의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의 저자가 훌륭한 이야기꾼이라는 데에는 공감한다. 아마 다른 많은 독자들이 그럴 거라 예상되는데, 나 역시 이 작품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읽어냈다. 육봉1호의 난데없는 여정에 빨려들어가, 커피의 마지막 한 방울을 빨대로 훑어내듯 그 여정의 끝 문장까지 꼼꼼하게 읽었다. 흥미로웠다.

하지만 모모야, 너의 페퍼랜드는 어디니?’라고, 작품의 마지막을 아련하게 매듭지은 문장은 나의 생각의 매듭까지 말끔하게 지어주지는 않았다.

 

여전히 참 묘하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한 순간이 없는 사람은 그럼, 평생을 살아갈 힘을 어디에서 얻게 되는 걸까? 막막한 처지를 견디고 지옥보다 못한 현실이,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무서운 현실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그런 꿈같은 추억의 존재에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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