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가속도라는 게 있다. 무엇이든 일단 탄력을 받기 시작하거나 혹은 시너지를 생성하는 어떤 요소들이 조합되면 '가속도'라는 바람이 분다.

 

이제까지의 경험대로라면 10년이 걸릴 것을, 이제까지의 모든 경험을 비웃듯 10달 만에 완성되어 버리고 마는 그런 일들이 있잖은가.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속도.

 

우리의 미래는 지금 우리에게 불어닥친 이 가속도에 의해 당겨지고 좁혀지고 떠밀려가는 듯하다.

 

 

 

얼마 전 <구글의 미래>를 읽었을 때는 미래를 바꾸려는 아니, 지금 우리의 삶을 바꾸려는 이 기술의 발전속도가 신기하고 놀랍고 재미있기만 했다.

 

어릴 때 보았던 백투더 퓨처 같은 영화에서의 삶이 조만간 나의 현실이 되겠다고 예측하는 일은 흥미롭기만 했따.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저자들은 미래의 파도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미래의 파도를 타는 방법을 조언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책 서두에서 파도에 휩쓸려 갈 것이냐 아니면 파도를 탈 것이냐를 언급했기 때문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가올 미래가 좀 두렵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미래에 창궐할 가속도 때문이다.

 

 

 

파도는 또 다른 파도를 불러온다.

 

 

 

기술과 기술이 만나 더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시공간의 장벽을 초월한 인류의 만남이 더 활발할수록 인류의 소통은 무한해 질 것이다.

 

이 책에서 쓴 대로, 많은 연구소들의 분석 결과처럼 시간이 갈수록 발전과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미래의 속도>는 그 발전과 변화가 바람직한가 아닌가, 긍정적인가 아닌가에 대한 가치관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지금 지구를 역동적으로 바꿔가는 변화의 갈래를 크게 4가지 요소로 나누어 각각의 원인과 결과를 세밀히 분석하고 나아가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조언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분석한 내용과 조언을 바탕으로 내 삶의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이 발전과 변화가 마냥 긍정적이고 바람직 하지만은 않다는 가치판단이 그런 전략 구상을 끊임없이 방해하더라.

 

일례로 저자들은 현재 지구촌의 성장동력이 기존의 전통적인 도시들에서 새로운 도시로 옮겨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도시에서의 삶이 모든 면에서 편안하고 긍정적'인 듯 썼지만

 

나는 저 뉘앙스에 동의하지 못했다. 도시의 삶이란 얼마나 척박하고 잔인한 것인지, 그 음을 완전히 배제하고 쓴 내용 아닌가.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요즘 사는 게 다 척박하고 힘들다.)

 

 

 

어쨌거나 이 책은 군데군데에서 현재 경영진들이 혹은 기업가들에게 앞으로의 전략을 이렇게 세워보라는 조언을 충실히 건넨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나 같은 소시민에게 보다는 기업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더 유용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