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깨뜨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기술
애덤 갤린스키.모리스 슈바이처 지음, 박준형 옮김 / 토네이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원제는 Friend and Foe, 심지어 전면 상단에 '성공하려면 세상의 모든 적을 활용하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그래서 친구냐, 적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양분하는 책으로 보이지만 실은 그렇게 흑백논리에 사로잡힌 내용은 아니다.

 

친구 혹은 적. 이 부분에 대해서 친구가 될 것이냐 적이 될 것이냐의 가능성을 다양한 자료와 전략을 바탕으로 조율해보려는 책이라고 해야 어울리겠다.

 

 

 

(개인적으로 책 제목이나 홍보 카피에 '성공'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건 이제 너무 식상하고 고루하다고 느낀다.)

 

책은 아주 재미있는 부분부터 출발한다.

 

첫 챕터 '사람은 누구나 비교하며 살아간다'에서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습성인 '비교 본능'을 다룬다. 경영학, 심리학, 경제학 전문가인 두 지은이는 인간의 아주 못된 얼굴인 '샤덴프로이데'까지 거침없이 설명한다. 샤덴프로이데는 말하자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인간의 심보인데, 저자들은 저열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인간의 이런 모습에 대한 증거를 뇌과학에서까지 끌어와 제시한다.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라는 거지. 두 저자가 과학과 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연구 자료와 증거를 샅샅이 정리하여 인간의 심리적인 본능을 까뒤집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런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하면 상생하고 발전해갈 것인지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매 챕터는 권력, 계급, 성차별, 호칭, 신뢰의 몰락 등 인간의 본성에서 기인한 여러 갈등 및 (부정적) 경쟁 요소들이 어떻게 상생과 발전을 방해하는지를 분석한다. 그리고 마무리에는 항상 이런 본성을 초월해 어떻게 조화와 균형을 잡아갈 수 있는지 전략을 제시한다.

 

      

나에게는 초중반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권력은 언제 몰락하고 이 몰락을 방지하는 요소는 무엇인가를 설명한 '2. 왕 노릇은 영원하지 않다', 여성과 남성의 상생과 조화라는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내야 할지 힌트를 주는 '4. 모두의 배를 띄우는 힘'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지금 한국사회의 흐름에서 가장 핫한 이슈들을 다룬 챕터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고보니 어떻게 사과해야 하는가를 다룬 '8. 부서진 조각 맞추기'도 무척 재미있었다.

 

 

 

친구냐, 적이냐. 그것은 흑과 백처럼 단호하게 분열되어 있는 것도, 처음부터 숙명처럼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이란 존재를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겠지.

 

유동적이고 언제든 어떻게든 변화하며 어떤 힘이 가해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만들어진다는 점.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과학의 근본적인 개념은 바로 권력이다. 이는 물리학의 근본 개념이 에너지인 것과 같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쥐고 있는 권력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
권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누구나 곧바로 그 뜻을 이해한다. 권력은 특정한 사람이 타인에게 지니고 있는 통제력의 양이다. 희소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 권력이 크면, 자원을 더 쉽게 통제하게 된다. 그래서 자원을 더 쉽게 제한하거나 소유하며 별다른 제재 없이 여기저기에 배분한다.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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