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혁명 - 자긍심을 회복하는 순간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최종희 옮김 / 국민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내 안에는 무엇이 사는가....

2016년 중반을 지나면서 내가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질문이다.

내 안에 누가 사는가.

정유정 작가님의 소설 [종의 기원]을 읽으면서 내내 저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사람의 안에는 무엇이, 누가 살기에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치열하게 부정하고 파괴하고 증오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서로를 부정하는 감정만 있다면 괜찮은데 이 증오심은 동전의 다른 면 같아서 뒤집으면 거기에는 정반대의 한없는 애정과 자비와 포용이 있다. 대체 사람은 왜 이렇게 생겼나...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나 자신'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간이며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이상을 품은 인간인가.

이런 질문을 아직도 하고 있다니, 너무 늦었다 싶다가도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같이 든다.

그러다가도 이 나이에 이러고 있는게 정상인가, 왜 나는 같은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으로 이어진다.

항상 정반대의 성질과 생각이 내 안에서 쉬지않고 충돌하고, 자기가 자기를 부인하고 내 손으로 나 자신을 찢어 발겨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날마다 이어진다.

이런 고민 속에 어느새 나 자신, 내 자아, 내 자신은 한없이 나락으로 추락한다. 나도 모르게 껍데기로 꽁꽁 나를 싸매고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잔뜩 세우고 살다보면 우울함이라는 긴 터널의 출구가 점점 멀어져간다.

 

자존감이니 자긍심이니 이런 '자기애'를 연상시키는 단어와 개념들을 다룬 서적들이 홍수처럼 난무하는 걸 보면 나같은 사람이 적지 않으리라.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셀프혁명>을 이런 시기에 만나게 된 건 행운이다.

 

미국 여성 운동을 이끌어 온 저자, 글로리아 스타이넘에 대해 잘 알고 있던 건 아니었다. 순전히 우연에 의한 인연으로, 나와 이 책은 만났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너무나 너무나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평화로운 마음으로 읽었다.

 

저자 본인의 이야기, 대중이 기억하는 명사들 그리고 이름 없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여성''존재'와 자긍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기계발서라고만 하기엔 아까울 정도로 다정한 책이다.

 

어린 시절 내가 취급받았던 그 모습 그대로 성인이 된 내가 나를 취급한다는 분석이나 자기 자신이 가치 있는 대접을 받는 영역에 자신을 가두고 그 프레임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석은 마치 나에 대한 내용 같아서 내내 마음에 남았다.

 

사실 자긍심이란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셀프혁명]이라는 멋진 책 속에서 자긍심을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베풀 수 있는 (해줄 수 있는) 마음'이라고 정리했다.

 

나는 여기에 진심으로 동의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내 손으로 해줄 수 있는 마음이라.....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만인과 만물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라는 어느 현자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굳이 페미니즘 때문이 아니라도, 이 책은 분명 소중히 여기며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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