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로또부터 진화까지, 우연한 일들의 법칙
데이비드 핸드 지음, 전대호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이 실은 우연이 아니라는 걸 다양한 법칙을 들어 설명해준 책이다.

 

20년 전에 잃어버린 결혼반지가 올해 가을에서 캔 당근뿌리에 걸려 있다든가

 

아버지가 종아리를 삔 그 시각, 아들도 똑같이 종아리를 삔다든가

 

집에 딸이 넷이 있는데 딸들이 태어난 해만 각각 다르고 생일은 모두 똑같이 85일이라든가

 

뭐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은, 원래 절대 벌어질 수 없는 일들일 벌어진 게 아니라

 

여러가지 확률과 확률이 맞아 떨어져서 생긴, 법칙의 세계 안에서는 어쩌면 필연적으로 생겨야만 (희소하 가능성도 어쨌든 가능성이므로) 하는 일들이 나타난 것 뿐이다.

 

책의 저자는 어떻게 이런 일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그를 증명하는 법칙을 들어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형질의 세계에는 수많은 선택과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기적이라 부르는, 결코 일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던 일들이 나타나게 되는 일들은 어쩌면 인내와 여러가지 확률이 잘 맞아떨어진다면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다가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선택의 법칙은 만일 당신이 사후에 선택한다면 확률을 마음대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는 화살을 쏜 다음에 표적을 그리는 것이다. 이 예에서 선택의 효과는 명확히 드러난다. 사후 선택은 모든 화살을 표적에 명중한 화살로 만든다. 그러나 선택 과정은 대개 드러나지 않고 진행된다. 내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선택한다는 것은 다음번 시험에서 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들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한데, 나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278' 나오며 ' 중에서

 

사실 이 책은 조금 읽기 어려웠다. 단어는 다 아는 단어인데 좀처럼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는 원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읽는데 이렇게 힘이 드는 책은 오랜만이라, 애먹었네.

 

하필 저 구절이 또 책의 맨 뒷부분에 있어서 더 아쉬웠다. (앞에 저거와 비슷한 내용들이 있는데 읽는 내가 대충 지나쳤던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란 동시에 다음 시험에서 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학생들이 될수도 있구나 (왜 그럴수도 있구나, 라고 달았냐면 이게 확신이 되기에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너무 많으므로). 가능성에도 이런 전혀 다른 방향이 있다.

 

가능성이라는 동전의 앞뒷면을 동시에 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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