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챙김 - 마음이 삶을 어디까지 바꿀 수 있는가 ㅣ 마음챙김
엘렌 랭어 지음, 이양원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제목만 보고 어떤 인문학적인 명상서적일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저명한 심리학과 교수가 무려 25년 전에 제시한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에 대한 서적이었다.
‘시대를 앞서 심리학의 양상을 바꿔놓은 기념비적 저작’
‘마음을 놓치면, 삶도 놓친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라’
의식혁명이라고 해야 할까, 정신활동개선이라고 해야할까.
암튼 평소 막연히 생각하고 느끼고 있던 개념을 이 책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엘렌 랭어는 '마음챙김'이라고 이름붙였다.
저자는 마음챙김이라는 정신적활동을 통해 생활개선 뿐 아니라 노화 등 신체의 건강문제까지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한정된 자원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반드시 누구는 돈이라는 문제를 꺼내게 마련이다. 대다수 사람은 돈이 한정된 자원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여기에서조차도 과연 돈이 문제의 핵심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왜 돈이 많아야 더 좋은가? 부자들은 권력이 있고 존경받으며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즐길 수 있고 또 그럴 여가도 있다. 더 빠른 자동차와 더 좋은 음식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몇몇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그 다음에 추구하는 것은 정신적인 것 아닌가?
우리의 욕망 뒤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본다면 대다수 경우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 그러니까 사랑 보살핌 신뢰 품위 즐거움 같은 것들을 타협 없이도 얻을 수 있다. 타협은 우리가 원하는 대상이 충분하지 못할 때에만 필요하다. 만약 우리가 인생에서 귀중한 것들이 한정되어 있다고 인식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현재의 경직된 범주들을 그렇게 고집스레 고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 그런 경직된 범주들을 만들어놓고 마음을 닫은 채 그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그런 범주에 덜 얽매일 수 있을 것이다.
페이지 66-67
기업 역시 한쪽으로 치우친 자아상을 가지고 있으면 똑같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기업들은 자신의 사업을 특정 시장에서의 활동으로 정의해 놓고는 그로 인해 스스로 만든 범주의 틀에 갇히기도 한다. 1975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근시안적 마케팅’이라는 고전적인 논문에서 시어도어 레빗은 이렇게 썼다.
철도회사들의 성장을 멈춘 것은 승객과 화물의 운송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 아니다. 수요는 증가했다. 철도회사들의 현재 어려움에 처한 이유는 다른 업체들(자동차, 트러, 비행기, 전화)이 그 수요를 충족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철도회사들 자신이 그 수요를 총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업체들이 고개를 빼가도록 놔두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스스로를 운송업계가 아니라 철도업계에 속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페이지 87
어쩐 일인지 이 책은 참 읽기가 힘들었다.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닌데 한 문장, 한 문장이 단번에 이해가 되질 않았다. 좀더 부드럽게 번역했다면 어땠을까. 좀더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문장이었다면 3-4일이면 다 읽었을 책인데. 마음챙김이라든지 맥락이라든지 이런 단어들이 내가 알던 단어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이 책에서 나타난다고 느껴져서 한 장 한 장이 어려웠다.
‘마음챙김’이라는 개념에 대해 설명한 이 책은 어쨌든 참 어렵다.
마음챙김이라는 단어를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마음챙김이 무의식과는 어떤 관계인지, 마음챙김이 자율적 사고 등과 어떻게 구별되는지, 마음놓침이 단순히 단점만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책에서 저자는 마음놓침과 마음챙김의 효과를 증명하는 다양한 실험 사례들을 제시했는데 그런 사례들에 대해서도 대단히 신뢰가 간다거나 이해가 간다거나 그런 건 또 아니다. 어렵다. 아리송하다. 잘 모르겠다.
마음챙김의 주 개념을. 사고는 고정하고 정신줄은 놓고 있느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다만 정신줄을 단디 잡고 있느냐 이렇게 정리하면 될까.
분명 유용한 의식활동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이걸 혁명적이라고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싶다.
그간 심리학계를 비롯하여 뇌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은 다르지만 교집합이 있는 비슷한 개념들을 제시했고 이런 내용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나같은 독자들에게 가까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