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 초보자를 위한 미술감상 토크쇼
롤프 슐렝커, 지모네 로이터 지음, 정연진 옮김 / 예경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고급문화다. 아무리 미술관에 어린아이 장난 같은 추상화나 키치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한들, 사람들이 '미술관'이라는 단어에 연상해 떠올리는 이미지나 느낌은 달라지지 않는다. 아마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미술관 혹은 박물관은 여전히 고급문화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놀이터 같은 곳은 절대 될 수 없을 거란 얘기다. 시간과 공간이 정제한 인류 문화의 응집체들이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다. 당연한 것 아닌가. 미술이든 뭐든, 세월이라는 숙명의 적을 이겨낸 끝판왕들이 버전별로 시대별로 버티고 있는 장소인데.

 

 

이 도도한 고급문화를 오랜 친구처럼 편안히 대해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아는만큼 보인다, 보이는 만큼 느낀다는 걸 알면서도 이 '알아가기'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미술관에나 박물관을 부지런히 드나들어도, 아무 준비없이 드나들기만 한다면 어느 단계 이상은 이해하고 느끼기가 쉽지 않다. 특히 미술의 경우, 어딜 어떻게 봐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해 그냥 전시된 그림 사이를 걸어 산책 하는 것 밖에 하지 못하고 돌아오기 쉽다. (뭐, 이건 내 얘기 ^^) 그림은 종류도 워낙 많고 르네상스니 인상주의니 하는 것들은 무척이나 헷갈리는 데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피카소처럼 시대를 가로지른 화가들이 아니면 이름 외우기도 쉽지 않은 것이 서양 미술.

 

 

굉장히 복잡한 듯 보이는 서양미술사를 유유히 가로질러 콧대 높은 서양미술 작품들과 친구맺어주는 기특한 책이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내 하소연이 독일까지 들린 모양이다. 독일의 방송국의 인기 진행자와 두 명의 전문가가 힘을 합쳐 미술 강의 방송을 만들었다. 이 방송 프로그램은 책이 되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단 14점의 작품으로 (서양) 미술사 만 4천년을 보여주겠다는 둥, 미술 감상의 ABC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내용이라는 둥 하는 책 소개에는 귀 기울이지 않아도 좋다. 그냥 주욱 한번 읽어보면 이 책이 미술 감상에 입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데에 주저없이 동감할 것이다. 더 상세한 미술사를 이해하기 위한 첫 돌다리로 삼아도 좋을 책이고 미술시장과 현대 미술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고 싶을 때 참고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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