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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
쓰다 히데키 & 니시무라 에스케 지음, 김아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동서고금 불변의 진리. 요즘 같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예민한 세대일수록 '말'은 엄청난 화력의 무기가 되기 쉽다. 사람은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에 더 쉽게 반응한다는 연구결과까지 들지 않더라도 나쁜 말이 얼마나 강한 파괴력을 가지는지 공감하지 않는 이 없으리.
일본에서 유명한 상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는 저자들이 합심해서 책을 낸 동기도 '말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문제는 말이 무기가 되는 상황이다. 나쁜 말은 타인이 자신에게 혹은 자신이 타인에게 전달할 때만 무기가 되는 게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독이 된다. 내가 뱉은 나쁜 말에 나 자신도 상처 받는 법.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은 나도 살고 남도 살기 위해 말에서 가시도 빼고 돌도 빼고 이리저리 다듬은 다음에 꿀까지 바르라고 권한다.
-불쾌한 정보는 전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에서 어떤 정보를 가르쳐 주었는데 도리어 상대방은 불쾌한 기색을 드러낼 때가 있다.
이는 그 정보가 기분을 상하게 하는 내용이어서 그렇다.
이와 반대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선심을 쓰는 척하며 일부러 불쾌한 정보를 흘리는 사람도 있다.
p59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얼마나 많은 말실수를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지 알게 된다. 책은 그리 두껍지 않고 읽기도 쉽다. 한 권을 읽는 짧은 시간동안 그간의 내 말버릇을 책에 비춰 보는 건 매우 유익한 일이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사회의 관점이 매우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감사는 한 번 이상 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앗, 역시 일본 사회! 라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내 경험을 일반화시키는 건 문제가 있지만 몇 분 간격으로 감사를 거듭하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게 한국 아닌가. 일본적 정서에만 적용될 듯한 내용이 있으니 너무 이 책의 안내를 있는 그대로 따라하는 건 좋지 않겠다.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실용서로 매우 충실한 내용을 가지고 있다. 가끔 부적절한 예로 보이는 내용들이 있긴 하지만, 잘못된 대화와 바로 잡은 대화를 함께 실어 우리들의 일상적인 대화들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안내하는 페이지들은 분명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된다. 책이 100이라도 읽는 이에 따라 결과는 10에서 1000까지 천차만별이 되는 법. 부드럽고 매력적인 대화가로의 변신을 꿈꾼다면 두시간만 내서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