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도둑 놈! 놈! 놈! 읽기의 즐거움 6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유혜자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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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장 자끄 상페의 꼬마 니콜라는 나에게 굉장한 자극이었다. 아, 그 유쾌하고 천진하고 개구진 이미지들, 그 구미 돋는 에피소드들. 생각해보면 꼬마 니콜라의 세계는 나한테 친구였다. 나는 나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어른 도둑들에게 맞서거나 구니스의 무리들처럼 대단한 보물을 발견하는 위험천만한 모험에 몸을 던질 수는 없다. 나의 현실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 세계들도 나에게는 친구였다. 그러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런 가까이 하기엔 초큼 위험한 친구들이라고 봐야 했다. 아주 친근하고 부딪히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그런 친구는 따로 있었다. 꼬마 니콜라 같은.

 

 

프랑스와 독일 문학은 물론 다르다. 무엇이 다른지 이론적으로 줄줄 읊을 능력은 없어 설명하기 어렵지만, 프랑스는 몰랑몰랑한 푸딩의 느낌이 늘 어려 있고 독일은 투박하고 건조하지만 편안한 느낌이 번져 있다. 나에게 프랑스의 꼬마 니콜라를 연상케 한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우체국 도둑 놈놈놈]은 그런 의미에서 프랑스와 독일, 두 친구를 대표한다. 꼬마 니콜라처럼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세계도 어쩔 수 없는 말썽꾸러기들이 주인공이다. 작가가 그린 한 무리의 이 영민한 아이들은 유리창깨기나 물건 훔치기 등 비생산적인 일에 힘을 빼지 않는다. 치려면 대형사고를 빡!!! 쳐야지. 이들은 감히 실종된 소녀를 찾겠다고 덤빈다. 꼬마 니콜라의 소박하고 낭만스런 장난기에 비하면 박력이 잔뜩 들어간 아이들이다.


실종된 소녀를 쫓아 우체국 도둑까지 잡게 된 이 친구들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가 그린 이 야무진 아이들은 소녀도 찾고 학교에서 그들의 정의로운 도전을 인정 받는다. 아이들의 맹랑한 시도는, 단순한 눈요기가 아닌 스토리 전개의 한 부분으로 적극 등장하는 작가의 그림 때문에 더 재미있다. 그의 글은 담백하기만 한데 그의 그림은 담백한데다 유연하고 해학적이면서 유쾌하다. 이 그림은 초등학생들에게 장난스러운 이 이야기가 조금 더 흥미롭고 다이나믹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기도 하다. 아마 이 작가의 이러한 천진함은 안데르센 상, 린드그렌 상을 수상하게 한 저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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