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하나로 월 매출 10배 차이 나는 상권의 정석
정양주 지음 / 라온북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재작년부터인가, 출판계에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오는 분야의 책이 두 가지인데 하나는 투자, 다른 하나는 장사에 대한 책이다. 자산을 늘릴 방안이 마땅치 않아 '주식 안 하면 바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주식 투자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주식 투자를 강권하는 미디어의 영향으로 주식 투자가 대중화 된 건지 잘 모르겠다. 부동산 투자도 마찬가지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답이 있지만 이건 정말 답이 없어 보인다. 주식이니 부동산 투자에 다들 어서 뛰어들라고 손짓하는 책들이 토끼처럼 보인다면 장사의 비결을 알려주는 책들은 거북이로 보인다.

 

장사는 (물론 대박집의 경우 다르겠지만) 일주일 사이에 몇 천, 한 달 사이에 몇 억이 달라지는 투자의 스케일에 비해 소박해 보인다. 소박함은 솔직함과 닿아있다. 내가 장사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태도로, 어떤 시야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매출은 즉시 반응한다. 매출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이 솔직한 매출 덕에 자영업은 우리 시대 서민들의 유일한 돌파구가 된 게 아닌가 한다. 마치 몇 세대 전만 해도 농부가 뿌린 만큼 거두는, 솔직한 소출을 내어주는 땅이 있었듯이. 진입장벽이 낮은 덕분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계의 방편으로 장사를 택한다. 요즘 온라인이나 배달로 하는 장사가 성업 중이지만 비대면 상점이라고 해서, 하다못해 창고조차도 아무데나 얻지 않는다. 내가 하려는 장사에 맞는, 그 쓰임에 적합한 공간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상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거 옮겨간다고 해도 여전히 상권 분석이 중요한 이유다.

 

 

 

 

 [상권의 정석]은 제목 그대로 상권 분석에 대한 책이다. 상권 분석을 안 하려거든 장사를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대충 보고 '아, 여기 느낌 좋다'라고 해서 가게부터 차려버리면 필망이다. 경기가 좋을 때도 이런 식의 개업은 흥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지금이야 말해 뭐해. [상권의 정석]의 저자는 지금 개업을 꿈꾸는 예비 자영업자 뿐 아니라 이미 가게를 열고 고군분투중인 상인들에게 상권분석은 개업을 하기 전 뿐 아니라 개업 후에 가게를 운영하는 중에도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알려준다.

 

롯데슈퍼 점포 개발팀에서 근무하는 등 현재까지 만 18년째 상권분석과 점포 개발 분야에서 일해온 저자의 이력은 이 책 [상권의 정석]에 살아 있다. 상권분석에 관한 실질적인 즉 현실적으로 먹히는 노하우들이 [상권의 정석]에 실려 있다. 입지가 좋은 곳은 어딜 두고 하는 말일까?'유동 인구가 많고 주변에 지하철 역이나 관공서, 멀티플렉스 등이 있으면 입지가 좋은 곳'이라고 대충 생각만 하고 있던 나는 [상권의 정석]을 읽고 나서 적잖이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배산임수 명당과 손님이 잘 드는 입지 명당을 같은 이치에서 풀어낸 내용들은 공부가 되었다. 장사를 하고 있는 분들, 개업을 준비 중인 분들은 꼭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읽어보면 좋겠다, 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필독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