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생산성, 창의성, 혁신성을 높이는 6단계 생각법
팀 허슨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생각 기술에 대한 책이다. 폭넓은 시각, 통찰,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 이런 탁월한 생각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의 결과일까?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저자 팀 허슨은 ‘아닙니다’라고 단언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통찰력이나 집중력 등이 유난히 강하게 타고난 사람도 있으리라. 그러나 집중력도 훈련으로 강화될 수 있고 통찰력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깊어질 수 있다. 몸에 있는 근육을 단련시켜 건강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듯 생각의 근육들을 단련시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익숙한 대로, 그동안 해왔던 대로 생각하지 말고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탁월한 생각’을 얻기 위한 단련법이다.

 

저자는 이 책의 1부에서 ‘원숭이 마음, 악어 뇌, 코끼리 사슬’이라는 세 가지 생각의 함정을 알려준다. 보통의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뇌의 습성상 아주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는 덫들이다. 몇 달 전에 심리학 서적에서 공포를 관장하는 ‘파충류 뇌’를 도마뱀이라 부르며 “내 머릿속의 도마뱀”을 달래는 법을 읽은 적이 있다. 반자동 기계처럼, 사람의 의지가 아닌 본연의 작동 원리대로 움직이려는 뇌의 습성을 알고 다룰 줄 알아야 내가 나를 바꿀 수가 있다.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시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하여 나 자신도 모르게 내 뇌가 묶어놓은 생각의 악습들을 제대로 아는 데에서부터 첫걸음을 시작한다.

 

 목차에는 ‘생산적 사고’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책을 읽어보면 이 생산적 사고란 창의적이고 효과적이고 신선한 사고를 모두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회사원에게든 사업자에게든 이 창의적이고 효과적이고 신선한 사고를 할 줄 아는 힘 즉 탁월한 사고력은 무척 유용하다. 요즘 꽃꽂이를 배우는 중인데 손으로 하는 일을 하면서 이 사고력의 유용함을 더 크게 느낀다. 같은 구도를 잡더라도 꽃을 바라보는 시각, 구도에 대한 이해, 독자적인 응용에 대한 시도 등 사고력의 차이가 결과물의 차이와 직결된다. 

 

 


2장에서 말했듯, 생산적 사고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패턴을 만들고 기억하는 뇌의 경향이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를 틀 속에 가두고 창의력을 마음껏 발산하지 못하도록 억누른다. 패턴화된 생각은 때로는 ‘지식’이라는 형태로, 때로는 개념적 모형이나 의식적인 신념의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패턴은 우리가 그걸 패턴으로 인지하지 못할 때 가장 파괴적인 힘을 발휘한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생각에 깊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124쪽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제목을 누군가로부터 받는 질문이라고 한다면, ‘그 전의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더 수고스럽게 생각하면 만들어진다’라고 대답하고 싶다. 팀 허슨 저자는 이 책의 도입부에 우리 뇌가 곧잘 빠지는 생각의 덫 3가지를 설명하고 나서 그 덫을 빠져나와 드넓은 생각의 바다로 가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이 방법들의 핵심은 단순하다. 생각이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지 말 것! 현재의 내 생각은 그동안 내가 내 뇌를 사용한 습관의 결과물이다. 쉽게 흩어지는 집중력, 위험을 피하려는 과도한 공포, 스스로 쌓아올린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편견 등이 현재의 내 생각을 구성하고 있다. 내 뇌는 얼마든지 창의적이고 신선하고 파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내 뇌에 걸린 자물쇠만 풀어준다면 말이지. 그러나 이 자물쇠를 풀려면 그동안 쉽게, 큰 애를 쓰지 않고도 수월하게 했던 생각법과는 달라져야 한다. 이전보다 수고스럽고 이전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 번거롭고 귀찮은 건 딱 질색이거나 도통 시간이 없다고 해서 지름길로 가보려는 시도는 하지 말자. 지름길은 없다. 생각의 기술 혹은 사고력과 관련한 여러 책을 읽어봤지만 사고력 강화에 다른 길은 없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점은 더 명확해졌다. 사고력 강화의 유일한 길은 번거롭고 수고스럽더라도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계속 실행해보는 것이다.

 



얄궂게도, 답을 알고 싶은 충동은 생산적 사고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소위 ‘안다’는 사람들은 어떤 일이 왜 불가능한지 갖가지 이유를 댈 수 있다. 그들에게 답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배울 필요를 못 느낀다. ‘안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 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다고 여기는 상태가 곧 지식은 아니다. 안다는 상태는 봉인되어 있고, 그 안으로 아무것도 들어갈 수 없다. 이에 반해 지식은 열려 있다. 안다는 상태는 도전을 위협으로 여기지만, 지식은 도전을 기회로 여긴다. 안다는 상태가 우리를 안심하게 하는 쇠창살문이라면 지식은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생산적 사고는 답이 명백해 보여도 서둘러 답을 내지 말고 한 걸음 물러나 계속 의문을 품으라고 요구한다. - 97쪽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사고력 강화의 방법들을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안내한다. ‘이런 방법이 효과가 있다’ 뿐 아니라 이런 방법을 읽기만 하지 말고 반드시 실행해야 체화할 것까지 제안한다. 사고력은 생각하는 힘일 뿐 아니라 새로운 생각의 결과로 나타나는 변화까지 포함한다.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방법을 제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행해서 체화되지 않은 것은 쓸모가 없다.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보통의 아이디어, 그저그런 아이디어, 대충 괜찮은 아이디어를 탁월한 아이디어로 향상시키는 생각법을 담았다. 이 생각법이 책 속에 활자로만 남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들어가 체화되어 생각의 기술이 남다른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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