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식당
미원x이밥차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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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년 전에는 오븐이나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을 사면 꼭 레시피북이 곁들어 왔다. 고추장 사면 맛보기용 쌈장이 딸려 오듯이. 어릴 때는 그런 레시피북을 살펴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보는 게 재미였다. 베이킹도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였다. 엄마손 안 거치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맛있는 걸 찾아보다가 내 눈에 딱 걸렸던 것.
 
 요즘에는 가전을 살 때 사은품으로 오는 레시피북이 의미가 있을까. 인터넷에만 검색어를 넣어봐도 수만가지 레시피가 뜬다. 그래서 어떤 분은 레시피북 자체의 의미가 없지 않냐고도 하신다. 레시피나 요리 동영상을 켜둔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가지고 조리를 해도 충분하니까. 그런데 요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레시피북은 의미 있다. 나만 해도, 인터넷에 그렇게 많은 베이킹 레시피가 있어도 책으로 가지고 있는 레시피북이 적지 않다. 이따금 이 책, 저 책 펴 놓고 레시피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요리하는 마음’의 이런 특이점을 <미원>도 알았나보다. 미원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수록한 레시피북 <미원식당> 이 나왔다. 일상에 꼭 필요한 쉬운 요리 만들기에 주력하는 <이밥차>와 <미원>이 손잡고 함께 책 <미원식당>을 냈다.

 솔직히 미원이 이렇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조미료인줄 처음 알았다. 한때 MSG가 몸에 안 좋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누명을 쓰기도 했지만 미원은 사실 사탕수수를 발효하여 만든, 몸에 해가 없는 조미료다.

 

 <미원식당>은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다양한 메뉴를 실었는데,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조금씩 변형한 레시피들이 인상적이다. <미원식당>이라는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모든 레시피에 조금씩 들어간 미원이 화룡점정을 담당하고 있다.

 항상 계량스푼으로만 계량을 하는데에 익숙해서, 밥숟가락 계량이 오히려 낯설었는데 <미원식당>에서 너무 잘 설명해주어서 알았다. 친절한 설명 너무 좋음. 레시피마다 오른쪽 페이지 하단에 요리팁이 두세줄 씩 들어가 있는데, 나처럼 요리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내용도 꽤 쏠쏠한 노하우가 된다.

 

 

 <미원식당>에 실린 레시피들을 살펴보다가 급땡겨서 만든 치즈감자전. 너무 맛이 좋다보니 뱀가루가 아니냐는 낭설에 휩싸이기도 했다던 <미원>의 매력은 여기서도 발휘된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도, 3명 이상의 가족이 함께 사는 가정에도 어울릴 레시피북 <미원식당>. 한식, 정식 요리, 분식, 간식까지 다양한 레시피가 있어서 이것저것 활용하기에도 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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