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나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6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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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책은 특별하다. 결혼을 하고 싶게 만든다. 아이들과 함께 꼭 이런 그림책을 읽어야지, 꿈을 갖게 한다. 이 그림책들을 같이 보면서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자꾸 생겨난다. 참 이상도 하지. 정말 특이한 그림책들이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가 내게 요시타케 신스케라는 작가를 알려준 첫 번째 책이었다. 그때는 [이게 정말 00일까] 시리즈가 있으리라곤 몰랐다. 이 시리즈는 최근 [이게 정말 마음일까]가 출간되면서 총 4권이 되었다.

 

 

 

 

 [이게 정말 나일까?]를 대략 20번 정도 봤다.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조차 ‘너 자신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내가 아는 어르신 중에는 ‘자기 소개 하기’가 어려워서 새로운 모임에는 절대로 나가지 않는 분도 있다. 그러고보면 정체성이란, 내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일이란 나이에 달린 일이 아니라고 느낀다.

 

 

[이게 정말 나일까?]는 자기의 대역 로봇을 산 아이가 로봇에게 자기 소개를 하는 내용이다. 이 자기 소개의 내용이 흥미롭다. 이름, 가족 관계, 신체 특징에서 시작하여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생물학적 과정, 성격, 소속된 집단마다 달라지는 표정과 역할, 최종적으로 사람이라는 본질적인 특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데까지 이른다. 무척이나 철학적인데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아이책이 분명한데 어른들마저 감동을 받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가지고 어른들끼리 함께 보면서 책 속의 자기 소개 단계를 똑같이 해본 적이 있다. 너무 웃겼다. 책 속 지후처럼 천진난만한 소개 내용은 나오지 못했지만 신선하고 새로웠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모임에서 나중에 또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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