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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 - 생각의 깊이는 더하는 매일 한 문장의 힘 ㅣ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시리즈
알렉스 프라데라 지음, 김보람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심리학이 이렇게나 많은 대중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마음의 본성을 탐구하는 일, 나의 감정을 들춰보고 비춰보는 건 누구나 시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 이래 이런 시도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마음의 본성을 탐구하는 일이 철학에서 시작된 이후 근대와 현대에 접어들면서 심리학은 전문화되고 세분화되었다. [100개의 명언으로 보는 심리학]의 저자 알렉스 프라데라는 유명한 심리학자의 말 혹은 심리학 명언들 100개를 모았다. 결정적인 한 마디와 함께 그 한 마디를 남긴 심리학자를 소개하고 그의 주요 이론이나 달성 과업들을 설명한다. 칼 융, 프로이트, 아들러 등 이제는 대중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심리학계의 저명한 학자들도 실려 있지만, 윌리엄 제임스, 프레데릭 바틀릿 등 심리학사에서 빠질 수 없는 학자들과 이백, 데이비드 흄 등 심리학에도 지분이 큰 사상가들도 함께 실려있다. 아마 이 책 한 권만 차분히 읽어도 웬만한 심리학자와 심리학 서적 혹은 이론가, 사상가들의 이름과 내용에 익숙해질 것이다.
아들러는 프로이트처럼 무의식적 과거에만 초점을 맞추면 인간의 행동을 형성하는 동기와 권력, 통제력을 포함하는 사회적 영역을 소홀히 여기게 된다고 생각했다. 완벽을 추구하는 우리의 노력과 통제 욕구는 어떻게 된 것인가? 인생은 틈만 나면 우리에게 열등감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 상담 시간만이라도 서로 인간이라는 동등한 존재가 되어 나란히 앉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러한 생각 끝에 아들러는 진료실의 침상을 폐기했다. 낙천적이고 솔직한 아들러의 진료 방식은 결국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어느 환자가 가족력과 고민, 자신이 겪고 있는 증상들을 털어놓자, 아들러는 그 환자에게 치료가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환자가 대답하자 아들러가 대답했다. “그럼, 지금 가서 그렇게 하십시오.”
아들러는 열등감을 키우고 강조하는 사회 체제에 반대하는 사회주의자이자 관념주의자였고, 페미니스트였다. 그는 자녀들에게 각자의 미래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하게 하면서 가족들이 더욱 민주적으로 행동하길 격려했다.
77쪽
최근에 아들러 심리학에 한국 출판계에서 굉장한 호응을 얻었는데 알렉스 프리데라가 설명한 아들러 소개를 읽다보면 왜 아들러 심리학이 그렇게 큰 주목을 받았는지 이해가 된다. 그리곤 아들러 심리학을 좀더 깊게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연이어진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저자는 독자들이 ‘온갖 신기한 심리학적 현상을 설명하며 심리학의 발달에 기여한 모든 인물을 공정하게 평가’하기를 바랐다. 물론 그러기에 100개의 인용문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서로 상반되는 때로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 많은 사상가, 심리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이 책과의 만남을 계기로 독자가 직접 심리학의 보다 깊은 앎의 단계로 들어가게 되기를 바란 것이 저자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