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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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야기 쓰는 일을 합니다. 이야기를 통해 제가 가진 생각을 전하려고 하죠. 과학,인생,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생각입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곳에 카메라를 대고 관찰하는 것, 이러한 것이 바로 제가 하는 일이죠.”
 320쪽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다. 어느 한 쪽의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너무 읽기 힘든 소설, 너무 재미가 없다, 나랑 안 맞는다’ 등의 불호로 표현하고 다른 한 쪽의 사람들은 ‘최애 소설을 쓴 최애 작가, 정말 잘 쓴다, 너무 좋다’ 등의 극호를 밝히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작가로서 걸어온 여정은 아마 저 양극단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을 지속해온 과정이라고 해도 맞지 않을까.

 

 프랑스에서는 전기 작가로 유명하다는 다니엘 이치비아 작가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롤링스톤스 등 세계적 명사들의 전기를 주로 써왔다. 이번에 그가 글로써 빚어낸 명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안 사실이지만, 다니엘 이치비아처럼 베르나르도 과학지 기자 시절을 거쳤다. 일생의 어느 부분에 교집합이 있는 두 작가가 만나 나눈 대화가 어땠을지,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의 인생을 알고 싶은 독자의 눈으로 이 책을 읽었다. 기발하고 집요하고 남다른 상상력을 글로 거침없이 풀어내는 작가의 어릴 때와 청소년기 그리고 작가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책은 마치 오래된 앨범을 함께 들여다보며 설명하듯 진행된다.
 지금은 뛰어난 작가로 불리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정서적 그리고 신체적 어려움, [개미]라는 첫 작품을 쓰기 위하여 오랜 시간 노력을 쏟아부었던 일들, 그러나 그렇게 노력을 부었어도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했던 나날들. 다니엘 이치비아가 취재한 인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생애를 따라가다보면, 명성을 자랑하는 성공한 작가가 아닌 남들처럼 노력하고 안간힘을 쓰고 때로는 사람들의 시선, 갈등, 낙망 등에 부딪히는 한 인간을 만나게 된다.

 내일 아침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자기 인생 소설이라고 꼽는 몇 개의 작품을 나도 찾아 읽어보려고 도서관엘 가야지. 그리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도 같이 빌려야겠다. 작가에 대하여 이전에 몰랐던 것을 알고 이해하게 된 만큼, 그의 소설을 읽으며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읽으며 새로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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