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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인맥 수업 - 세계 최고의 엘리트 곁에는 누가 있는가
코니 지음, 하은지 옮김 / 꼼지락 / 2019년 11월
평점 :
예전에는 ‘인맥’이 참 부질없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면 친해지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그런 게 인맥 아니냐고 생각했던 것이다. 누가 그랬던가. 사람은 의지하고 돈은 이용하라고, 거꾸로 하지 말라고. 그런데 내가 겪었던 인맥이라는 게 사람을 이용하는 쪽이라고 느꼈던 나는 인맥에 연연하지 않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나의 인식을 바꿔놓는다. 인맥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맥의 본질에 대한 개념부터 내가 알던 것과 다르게 제안한다.
[하버드 인맥 수업]은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저자의 인맥 관리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코니 장은 GE 인턴 기간 중 6개월 안에 2천만 달러의 미수금을 회수하여 당시 GE CEO였던 잭 웰치로부터 ‘GE 관리상’을 수상하는 등 인맥 개설과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누구를 아느냐가 무엇을 아느냐보다 중요하다
세상에서 성공하느냐 아니냐, 행복한가 아닌가는 많은 부분이 인맥에 달려 있다. 혹시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성공한 사람은 모두 인생에서 귀인의 도움을 받는다. 행복한 사람 역시 항상 다른 이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둘러싸여 있다.
8쪽
진정한 인맥은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모르던 사람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 인사를 나누고 그냥 지나치는 사이가 아니라, 적극적인 ‘내 사람’으로 만들어 나와 그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기꺼이 공유하는 것이다. 서로의 성공을 돕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맥이며, 이것이 바로 하버드가 내게 일러준 가장 중요한 수업이다.
10쪽
책 전반에서 저자는 절대로 비즈니스 차원에서 인맥을 바라보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인맥이 사회적 자원인 것은 맞으나, 도구로서만 인맥을 관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의미 있는 관계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오래가는 인맥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에게 유익이 되고, 오래 남을 인맥은 어디까지나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존중 그리고 배려에서 시작된다.
친화력과 설득력이 남다른 저자는 자신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험으로 습득한 인맥 관리, 쉽게 말해 친구 만들기 비법을 이 책에 잘 정리해 두었는데, 모든 노하우의 바탕에는 상대에 대한 존중과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항상 깔려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이 단순히 비즈니스용 인맥 관리 책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는 ‘관계’ 관리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정도로 이 책은 ‘인맥’ 안에 내재된 관계의 본질과 그 작동 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깊고 넓은 인맥 관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TMI다. 자처해서 TMT가 될 준비 되셨는지? 처음 보는 사람과 친해지는 저자만의 노하우들을 잘 살펴보면 상대에게 나에 대해 알려주는 일에 대해서 주저함이나 두려움이 없는 자신감이 대화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요즘은 안물안궁이니 할말하않이니 해서 굳이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기조가 강하지만, 인맥에서 그런 마음가짐은 좋지 않은 태도다. 내가 던진 한 마디, 한 문장이 상대와 나 사이에 끈끈한 교류의 다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친구가 필요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러려면 내가 그런 관계를 만들 수 있는 마음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 가짐을 배우지 못했거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실패하고 실패가 거듭되면서 아싸 내지는 히키코모리 등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연말이라 각종 송년회로 달력이 풍성하고 많은 학생들은 내년 새 학기를 준비하는 계절이다. 저자의 말처럼 살아가면서 귀인의 도움이 필연적인 것이 인생이라면, 이 책을 읽고 진짜 인맥, 나와 너를 모두 행복하게 할 인맥 관리 노하우를 참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