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 경제통합 한반도를 바라보는 월스트리트 전설의 투자 전망
짐 로저스.백우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한반도를 주목해 온 투자자 짐 로저스와 백우진 작가가 함께 책을 냈다. 세계 3대 투자자(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그리고 짐 로저스) 중 한 사람인 짐 로저스는 2015년 CNN 인터뷰를 통해 “내 돈 전부를 북한에 투자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이 책 [짐 로저스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에서 미국인인 자신이 북한에 투자하기에는 제한이 많아서 북한의 금화와 은화를 기회가 되는대로 사는 걸로 투자의욕을 달래고 있다고 쓰기도 했다. 여러 가지 변수 속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는 한반도의 정세 속에서 투자의 청신호를 발견한 짐 로저스만의 통찰은 무엇일까? 세계 거시경제 흐름을 100% 예측한 투자자라는 찬사를 듣는 짐 로저스가 한반도의 미래를 대한 투자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안 것은 짐 로저스가 매우 독특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37살인가 38살인가,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를 횡단했다는 그는, 몸으로 직접 부딪힌 세상의 공기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투자할 곳을 찾아내는 눈이 생겼다고 했다. 확실히 그가 투자를 해서 성공한 이력들은 특이하다. 누구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투자처에서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비법은 대체 무얼까? 아니, 투자자에게 수익을 돌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 투자처를 알아보는 그만의 필터가 따로 있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지금 ‘북한’을 훌륭한 수익을 거둘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는 무얼까? 한반도 정세가 이렇게 혼란한데?

 

이런 물음들 속에서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 주욱 한번도 놓치 않고 끝까지 읽었다. 투자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앞으로도 별로 없을 것이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 싶은 생각도 그다지 강하지 않다. 그런데도 투자자가 투자라는 주제로 쓴 이 책이 이토록 재밌게 읽히다니! 아마 내가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이 책이 이렇게 재밌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날마다 마시고 있는 공기 속의 일들을 짐 로저스의 눈으로 보면 이렇게 다르게 읽히는구나 싶다. 그래서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역사와 현장은 철저히 맞물려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시장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알아야 한다. 역사는 세상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파악하는 데 필요한 기본 정보다. 단,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 자체를 기계적으로 공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투자자라면 반드시 시장에서 일어난 사건 뒤에 숨겨진 인간의 생각과 행동 기제를 살필 줄 알아야 한다.
 흔히 사람들은 ‘현재’ 중심으로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전 세계의 많은 투자자와 언론이 아마존과 구글, 애플의 위대함을 말한다. 앞으로도 그들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올 일이 결코 없을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15년 후에도 그들이 건재할까?
32쪽

 

 


 “부산-런던을 달리는 철도가 연결되는 순간, 세계 투자 지형을 뒤흔들 것이다!”
 10년 전에는 누구도 이런 말이 나오리라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아마 그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짐 로저스와 백우진 작가가 함께 쓴 이 책에서 그리는 미래의 많은 부분이 당장 내년이라도 눈앞에 다가올 것처럼 현실적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걸 본 지인은 ‘그래서 투자를 어디에 어떻게 해야 된다고 해? 응? 뭘 사야 된대?’라고 아주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나는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나는 투자 거리를 찾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 한반도가 대체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만간 이 책을 빌려주겠다’는 걸로 답을 대신했다. 대가의 투자법에 관심있는 사람들도, 투자에는 별 관심 없지만 이 땅의 미래에는 관심을 쏟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독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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