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고 싶습니다 - 문장을 살리는 10가지 방법 최소문고
고영리 지음 / 더디(더디퍼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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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었다. 동네 도서관을 갈 때마다 꼭 신간 책장을 둘러보고 오는데 거기 손바닥만한 이 책이 얌전히 앉아 있었다. 목차를 훑고 나서 내지를 잠시 살펴 봤는데 ‘오? 꽤 괜찮네.’ 싶어서 냉큼 빌렸다. 사람에게 첫인상이 절대적이라는 것처럼 책도 그러한가 보다. 첫인상이 괜찮았던 이 책은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난 후에도 그 인상이 상하지 않았다.

 

 글쓰기에 쌩초보는 아니고, 어느 정도 산문을 쓰기는 하지만 결과물이 성에 안 차는 사람들이 읽으면 아주 좋겠다. [다음문장으로 넘어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이 일러주듯, 이미 출발점이 될 만한 문장 정도는 놓고 시작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물론, 이 책에는 첫문장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도 있다. 하지만 글을 어떻게 써야하고, 자기 내면의 생각을 어디로부터 어떻게 끌어와야 할지 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바로 실습부터 해보기는 어렵겠다. 글쓰기를 실제로 해본 사람들이 겪는 곤란함과 마주하는 장애물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맥락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움들을 같이 해결해보자고 조언하는 저자는, 그저 그런 글을 꽤 괜찮은 글로 고치는 사례들을 몇 군데 실어두고 그 과정을 꼼꼼히 해설한다. 어떤 문장이 좋은 문장이고,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보는 눈이 대략이라도 좀 있어야 이 책의 내용이 이해도 되고, 자기 글에 적용하기도 가능하겠다.

 

 책 내용도 많지 않고, 내용에도 군더더기가 없다. 책 뒷면에는 여러 종류의 첫 문장을 실어두어 독자의 실습을 강요(ㅋㅋㅋ)하기도 한다. 사례로 실어둔 글들도 볼만하다. 해설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유익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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