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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눈물 - 실패하지 않는 할리우드 방식
제이미 프라이드 지음, 김동규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유니콘의 눈물이라는 술이 있다. 도수가 꽤 높은 진에 과일즙이 첨가된 술인데 술 안에 식용 은가루가 별처럼 반짝인다. 이 술을 파는 온라인상점에는 ‘상당히 많은 유니콘이 이 술을 만들기 위하여 희생되었다’는 안내 멘트가 있다나 뭐라나. 황홀한 모양새와 다소 높은 도수 때문에 인기가 있는 이 술의 이름은 많은 것을 내포하는 듯하다. ‘반짝이는 것은 독하다’라든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반짝일 수 없다’라든지, 혹은 ‘이 정도의 황홀함은 유니콘처럼 상상에 불과하다’든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신생기업을 업계에서는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위풍당당한 반짝임으로 출현한 유니콘들 중 3년 이상 유지되는 곳은 단 8%에 불과하다고 한다. 92%의 유니콘들이 저 술처럼 독한 눈물을 삼키며 문을 닫는 것이다. 유니콘의 비상보다 유니콘의 눈물이 더 가까운 창업 생태계에서 ‘실패하지 않는 할리우드 방식’으로 유니콘의 눈물을 닦아보자는 시도가 나타났다. [유니콘의 눈물]을 쓴 저자 제이미 프라이드는 할리우드 영화 방식과 스타트업의 유사성에서 착안하여 스타트업이 실패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했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기꺼이 위험을 무릅쓰는 혁신가가 나타나야 한다. 스타트업 창업가가 소중한 이유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실패로 수많은 혁신가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마치 씹다 뱉은 껌과 같은 신세로 전락한다면 재기할 기회가 막혀버린다. 누군가는 이런 현실을 다윈의 진화론이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적자생존의 원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가들은 단지 성공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지 못했을 뿐이고, 우리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와 그것을 예방하는 방법을 이제야 막 탐구하기 시작했다. 실패한 창업가들이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다시 돌아와 더 크고 멋진 스타트업을 세워줬으면 한다.
31쪽
저자가 [유니콘의 눈물]이라는 책을 낸 이유는 아주 명료하다. 유니콘들이 눈물을 흘리기만 하는 채로 남아 있다면 그것은 투자가나 창업가 개인에게는 물론 경제 전체로 봤을 때에도 아주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실패를 딛고 혹은 실패를 예방하여, 더 크고 멋진 스타트업이 흥하기를 바라는 아주 소박한 바람이 이 책을 탄생시켰다.
‘스타트업 실패’가 책의 주요 화두인 만큼, 저자는 실패를 대하는 창업가의 태도와 인식부터 바로잡는다. 스타트업의 실패는 흔한 일이지만 결코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는 점,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유비무환이라는 점, 자기 아이디어나 사업의 문제(맹점)를 그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면밀하고 노골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점 등이 저자의 설명이다.
또한 창업가들이 가장 결정적으로 오해하는 부분 역시 바로 잡는다.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일 뿐이지 그것은 사업 모델도, 가치 제안도 아니라는 점이다. 초보 창업가들(이 책을 잘 읽어보면 이건 단순히 스타트업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기획 구상에 대한 가이드로 읽히기도 한다. 이 실수는 초보 창업가뿐 아니라 초보 광고 기획자 등이 하는 실수와도 아주 닮아있다)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회사 가치의 95퍼센트를 차지하고 다른 모든 요소들은 반찬에 불과하다고 여기는데 사실은 정반대다. 아이디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고 나머지 요소들이 이 아이디어가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다.
회사를 다니는 지인들 중 특히 요즘 자기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부분 창업 아이디어 한두가지 씩은 마음 속에 품고 있더라. 그러나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유니콘이 될 수 없다. 설사 잠깐 유니콘이 될수 있을지언정 과연 비상할 수 있을 것인가.
창업을 하다보면 실패를 할 수도 있고 여러 난관을 겪을 수도 있다. 이건 당연한 일이고 세상사 어떤 일이든 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내가 무엇을 대비해야 하고 어떤 전략을 어떻게 세워서 실행할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유니콘의 눈물]은 스타트업에 이미 뛰어들었거나 혹은 스타트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점검 차원에서라도 꼭 한번 보면 좋을 책이다.
스타트업의 실패로 수많은 혁신가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마치 씹다 뱉은 껌과 같은 신세로 전락한다면 재기할 기회가 막혀버린다. 누군가는 이런 현실을 다윈의 진화론이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적자생존의 원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창업가들은 단지 성공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지 못했을 뿐이고, 우리는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와 그것을 예방하는 방법을 이제야 막 탐구하기 시작했다. 실패한 창업가들이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다시 돌아와 더 크고 멋진 스타트업을 세워줬으면 한다.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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