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투력 - 끝내 목표에 도달하는 힘
스콧 에이믹스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드라마 SKY캐슬에서 차교수는 세상을 피라미드로 규정했다. 자녀들에게 ‘동급생들을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밟아 이겨야 하는 경쟁자‘로 가르쳤다. 그는 성공이란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상대들을 차례로 꺾고 그들을 계단 삼아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그 정점에서 군림하는 것으로 여겼다. 드라마 상에서 그는 매우 희화화되고 말이 통하지 않는 꼰대, 구제불능의 인간으로 그려져 뭇 시청자들로부터 때로는 비웃음을 때로는 비난을 받았다. 나 역시 ’저 인간 정말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이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은 드라마를 대할 때에만 그친다. 실제로 현실에서는 어떤가? 차교수처럼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를 경쟁자를 바라보고 제거하거나 무릎 꿇리기 위하여 애를 쓰고 그렇게 온갖 비리와 부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거머쥔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소위 ’성공한 사람‘이라고 선망하는 것이 우리들의 세계의 현실, 진짜 현실 아닌가?

 

 드라마에 빠져 있던 눈을 이제 현실로 돌아온다.

 이 현실에서의 성공은 무엇인가? 이 현실에서 규정되는 세상이란 어떤 곳인가? 지금 당장에 내가 처한 사회적 계급은 어디인가? 피라미드 아래? 아니 미안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도 들지 못한다. 피라미드를 받치고 있는 흙부스러기 정도랄까. 너무 가혹한 평가라고? 아니, 냉철하게 현재를 알아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나의 지금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 목표를 세울 수도 없으니 말이다.

 

 [분투력]이라는 책의 제목으로 사용한 ‘분투’라는 단어는 매우 생소하다. 고군분투라는 사자성어를 노오오오오력 혹은 개고생이라고 치환하여 쓰고 있는 게 요즈음의 형편이니 분투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은 나 하나만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쓴 스콧 에이믹스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머니와 함께 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어머니의 병으로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어 자란 사람이다. 한국에서는 아버지에게 버려진 아픔을 당했고, 미국에 첫 발을 뗀 시절에는 필사적으로 영어를 익혀야 했고, 입양가정을 전전하는 동안에는 가혹한 인종차별과 사춘기의 바다를 헤엄쳐야 했다. 그가 맞닥뜨린 파도의 높이와 깊이와 그 거칠기는 감히 헤아려볼 수가 없다. 흉터로 얼룩진 그의 생애에 대한 고백이 이 책의 굽이굽이에 흐르고 있다.

 

 그러나 만약 저자가 그 생애의 어려움에 굴복하고 열등감과 분노, 절망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무너져버렸다면 우리는 아마 이 책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업가로, 강연자로 명성을 얻고 지금의 성공을 만끽하고 있다고 고백한 저자는 본인의 경험 그리고 동서고금의 여러 인물들을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공의 비결’에 대한 책을 썼다.

 

 성공? 돈 많이 벌고, 권력과 명예를 얻고, 뭐든지 나 하고 싶은데로 이룰 수 있는 뭐 그런 게 성공인가? 이 책은 무엇이 성공이라고 정의를 내리진 않지만 성공이라는 과녁을 지금까지의 다른 책과는 좀 다르게 정의한다. 어떻게든지 이겨야 성공한다는 수많은 전략이 아니라 ‘나의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으로써 이 세상을 더 암울한 곳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지나는 자리에 파괴로 가는 지름길을 남겨놓는 이들을 성공한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은 고통을 겪지 않거나 유발하지 않고 살 수 없지만 분투 원칙대로라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성공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어떠한 분투 방식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당신의 세계와 성공 가능성은 놀랍도록 달라질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성공의 충분 조건은 열정과 노력, 혹은 운이나 혜택 같은 것들이 아니라고도 한다. 노래에 재능이 없는데 아무리 열심히 연습하들 어떻게 성공을 하겠나? 열정과 노력도 나에게 맞는 유효한 분야에 쏟을 것을, 또한 운이나 혜택 따위 아무리 차고 넘쳐도 망할 놈은 망하는 법이니 부러워말고 편법을 찾을 생각도 말라고 한다. 그런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바로 ‘분투’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움직이다보면 필연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긴다. 성공이라는 것도 결국은 지금 내 모습을 변화시켜 다른 모습이 되겠다는 것이고 편안한고 안전한 변화란 세상에 있을 수 없다. 불편하고 어려운 일을 감수하지 않고서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저자가 말한 분투라는 것을 나는 감수라는 말로 대체하고 싶다.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서라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그 자세(주의! 열정이 아니다. 열정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야 말로 저자로부터 배워야 하는 성공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위험은 삶의 일부다. 위험이 성공의 본질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한 결코 꿈을 이룰 수 없다. 위험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똑똑한’ 위험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친구들을 따라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행위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어떠한 성정도 끌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어리석은 위험이다. 똑똑한 위험은 목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선택지를 신중하게 살펴보고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는 과정을 수반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려면 처음 찾은 클럽의 사람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노래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불편한 변화는 좀 더 만만치 않은 과정을 수반한다. 공부와 수업에 쏟을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에 즐기던 과자를 끊는 일이 되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28쪽 1장 분투력 설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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