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 문제 풀이 수업에서 문제 해결 교육으로, 개인적 성취에서 사회적 실현으로
마크 프렌스키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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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짐승의 다른 점을 탁월하게 설명하는 단어를 하나 꼽으라면 나는 ‘교육’을 뽑고 싶다.

 짐승은 어미를 따라하며 자란다. 발로 서는 법 혹은 달리는 법이나 먹이를 먹는 법 혹은 잡는 법 등등. 사람도 물론 부모를 비롯한 성인을 따라하며 자란다. 하지만 사람은 단순히 따라하는 데에 그치지 않는다. 체계적이고 분명한 학습을 한다. 교육. 사람을 사람 되게 만드는 행위이자 한 생애를 우주라고 했을 때,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내는 위대한 과정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대부분의 나라가 5~6살 아이부터 18세 가량이 될 때까지 연단위의 단계별로 과정을 구성하여 교육한다. 이 책에서는 그 과정은 ‘k-12’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본래 미국에서 시행되는 학제를 가리키고 우리나라의 초중고 과정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저자는 이 k-12 교육의 단점부터 꼬집으며 책을 시작한다. 이 교육 과정이 본래 아주 잘못되었거나 틀렸다는 게 아니라,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미래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발을 들여놓았을 뿐인데도, 단 몇 년 사이에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방송이나 드라마를 보는 것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삶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일정관리, 금융관리, 여가나 취미생활, 쇼핑, 놀이 그리고 교육.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으로 인강을 듣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과목을 원하는 방법으로 교육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뿐인가? 아이의 학원 수강 현황과 상태 그리고 피드백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고, 아이의 학습 상태를 다각도로 측정한 데이터들이 아이의 교육에 수시로 동원된다. 예전처럼 책을 읽고 칠판에 쓰고 시험을 쳐서 결과로 아이의 학습 상태를 측정하는 시대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교육 과정도 바뀌어야 하는 법. 저자가 외치는 메시지도 바로 이 지점이다. 미래에는 미래에 맞는 교육을 해나가야 하고, 그 교육 방법은 지금부터 준비해야만 한다.

 시대가 바뀌면 시대에 맞는 교육법을 들여야 한다. 당연한 말씀. 다만, 저자도 지적했듯이 어느 시대 어느 나라나 참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듯 하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고, 학생이 일방적인 학습이 아니라 자율과 소통과 무한한 사유를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돕는 일. 과거의 서당이 그랬고, 그보다 더 옛날에 아테네 아카데미와 같은 철학자들의 교육기관이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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