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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고의 힘 5W1H
와타나베 고타로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품절
단순한 사고의 힘이라고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쉬울 거라 생각했다. 내가 너무 심하게 단순했나? 너무 과하게 단순한 나머지 단순한 사고를 쉬운 사고라고 혼자 정의 내려 버리곤 '어맛! 이것은 나처럼 단순한 독자를 위한 책!'이라 기대해버렸다.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프레임워크, 효과적이고 쉬운 그래서 누구라도, 어떤 분야에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고‧발상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내일이든 내년이든 아마 언젠간 이 책을 꼭 한 번은 읽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육하원칙’이라고 부르는 5W1H(who, when, where, what, why 그리고 how)를 이토록 효과적이고 분석적인 전략 체계로 수립하여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는 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솔직히 육하원칙을 기사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글쓰기 원칙 정도로만 인식했다. 그런데 [단순한 사고의 힘 5W1H]의 저자는 마치 ‘너, 어디까지 해봤니?’라고 묻는 것처럼, 육하원칙이 얼마나 성능 좋은 발상 엔진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러하다보니, 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독자가 단순하게, 바꿔 말하면 대충 혹은 쉽게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서는 절대 저자가 제시하는 프레임워크를 십분 활용할 수 없다. 제목에서 사용한 ‘단순한 사고’은 군더더기를 쳐내고 본질(핵심)만 남길 수 있는 간결한 사고(능력)을 뜻한다.
단순하다와 쉽다를 동의어로 착각한 나의 실수처럼, 사람은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면 쉽게 쉽게 해결해보려고 한다. 그 자체가 이미 실수다. 문제가 발생한 상황 자체가 쉽지 않은데, 쉽게 가자는 태도나 자세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저자는 목적과 수단을 엄밀하게 구분하는 눈을 가지고 가장 표면에 드러나는 ‘무엇을, 어떻게’ 보다 ‘왜’로 거슬러 올라가 볼 것을 제안하고 나아가 ‘왜’보다 더 높은 곳 (어쩌면 더 깊숙한 곳)에 있는 ‘가장 본질적인 왜? big-why’를 생각해보라고 충고한다. ‘가장 본질적인 왜?’는 어떻게 되고 싶은가(be)를 의미한다. 매일 저녁 외국어공부를 하는 사람의 ‘왜’는 외국어를 잘하고 싶다거나 시험 점수를 따야겠다(취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지만, 그 ‘왜’보다 더 높은 (혹은 더 깊은) 곳에는 ‘가장 본질적인 왜?’에 해당하는 ‘취업하고 싶다(be) 혹은 여행가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것을 보면 저자가 제시한 회귀 분석 사고 모델이 금방 이해된다.
책은 작고 페이지는 많지 않으나 이 책을 읽는 데에는 한참 걸렸다. 저자가 제시한 분석 사고 모델들을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문제에 적용해보면서 스스로 솔루션을 찾아보며 읽다보니 한 챕터를 넘어가는 데에만 몇 시간이 걸리곤 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낚였다. 단순한 사고의 힘이라더니...
하지만 조금 품이 들더라도 진짜 단순한 사고(쉬운 사고 아님 주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런 당신에게 추천
쉽게 생각하는 습관에 젖어 전략 사고가 어려운 사람
전략 혹은 분석적 사고를 하고 싶지만 적당한 도구를 찾지 못해서 난감한 사람
업무나 생활 환경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사람
우리는 전동 드릴이라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구멍을 뚫어 아이의 사진을 벽에 걸고 행복을 느끼는 일’이 가능해지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BIg-Why에 접근하고 시야를 넓히기 위해서는 사고를 도약,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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