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원칙 - 최고의 기업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전략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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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팀이 있다. 두 개 팀의 구성원은 비슷하다. 개개인의 스펙도 비슷하다. 두 팀 간에 결정적 차이가 나는 것이 단 한 가지 있다. ‘분위기’다. 


 전에 어느 사장님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람 관리는 분위기 장사’라고. 팀 내의 분위기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그 팀이 능력 좋고 일 잘하는 공동체가 되는가 하면, 정 반대로 일도 못하고 사람 간에 사이도 안 좋은 이상한 집단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내가 경험한 바, 나 역시 수많은 공동체에 속해 있고 그 중, 업무상 집단이나 그룹으로 묶인 많은 조직을 거쳐오고 보니, 저 ‘분위기’라는 말에 매우 수긍하게 된다. ‘나’라는 인물은 똑같은데 어느 집단에서 나는 수완도 좋고 배려도 있는 믿을만한 팀원이었던 적도 있고, 또 다른 집단 속에서 나는 성격도 괴팍한데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영 같이 일하기 껄끄러운 팀원이었던 적도 있다.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나에게 낯선 이야기를 들었던 여러 번의 경험 속에서 내가 배운 것은 ‘분위기’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아주 경시되기 쉽다는 사실과 ‘분위기’의 역학을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는 점이다.

 

 성과를 내고 결과가 좋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되려 반대다. 분위기가 좋았다가도 좋은 실적을 내고 나서 이상한 분위기로 변질되기 쉽다. 사람이란 욕심이 있고 개개인의 생각은 마치 우주에 서로 떨어져 있는 행성 만큼이나 제각각이고 피차 간에 거리도 멀다. 별처럼 저멀리 떨어져 있는 팀원들의 사이를 밀도 높은 공기로 빽빽하게 메꾸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분위기. 이 분위기가 우주를 생물이 번창하는 꽉찬 바다로 만들기도 하고, 아무것도 살수 없는 무의 세계처럼 만들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어려운가, 이 분위기 경영이라는 것은. 즉 다른 말로 사람 사이, 사람 관계, 사람 간에 그 보이지 않는 공기들을 일으켜 바람을 만들고 구름을 빚는다는 것은.

 

 [사장의 원칙]은 저자가 관찰하고 분석한 ‘사람 경영’의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조직에도 윈, 개인에게도 윈, 윈윈이 되는 직원으로 가득찬 조직(회사). 꿈만 갖지만 실제로 구글이라든지 저런 로망이 현실화된 조직은 생각보다 많다.
 성공적인 사람 경영을 하고 있는 조직들이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직원을 찾고, 조직 문화와 질서를 창조해가는지를 탐구하는 일은 매우 재미있다. 내가 지금은 사장이 아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사장’의 위치를 단순히 어느 기업의 경영자로 놓지 말고 여러 조직의 수장으로 치환하여 보면 재미는 배가 된다.

 

  [사장의 원칙]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분위기가 좋은 기업(분위기만 좋은 기업 말고...)과 조직이 그 안에서 어떤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구성원들을 대하는지 알게 된다. 여기서 읽힌 것은 자연스럽게 ‘내가 속한 조직에 적용해본다면?’하는 구상으로 이어진다. 사장(혹은 리더)이 그에게 속한 구성원으로부터 성과를 일방적으로 뽑아먹는 게 아니라, 오롯이 한 공동체가 되어 장기적으로 더 좋은 미래로 나아가도록 구상하도록 비전과 노하우를 제시하는 책이다.

 

 

혁신은 기본적으로 다르게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시각으로 보면 문제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말하자면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한 사람이 오랫동안 한 부서에 머물러 있다면 그의 업무 성과가 나쁘지 않더라도 자리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경우 단기적으로는 조직 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혁신의 효과가 커질 것입니다.
1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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