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초등 독서법
남미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 아이들이 책을 읽는 데에 정 붙이도록 돕는 효과적인 방법을 아주 잘 정리한 책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의 책 읽기와 성인의 책 읽기가 다르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람은 미지를 탐하는 존재다. 쉽게 말해 궁금함을 못 참는 성질이 있다는 소리다. 신상에 미치는 이유, 그 전에 가보지 않았던 여행지를 찾는 이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찾는 이유들 속에 공통점으로 ‘궁금함’ 즉 미지에 대한 욕망이 숨어 있다. 그런 점에서 책 만큼 광활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바다가 또 있을까?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냐는 어느 기사에 누가 댓글로 ‘이제는 더 읽을 책이 없을 지경’이라고 답을 달았던데 미안하지만 잘난 척이 과했다. 더 읽을 책이 없다고? 세상에 책이 이렇게 많은데? 책의 가짓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한 권의 책을 일 년에 한번씩 10년 동안 10번 읽어본 일이 있는 사람(혹은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한 권의 책에는 하나의 세계만 있지 않다. 책은 정말 우주와 같다. 아니, 미로와 같다고 해야 하나? 전에 읽었을 때는 파란 문이 열리더니 오늘 읽으니 붉은 문이 열린다. 아마 내년 이맘 때 다시 읽으면 보라색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은 끝도, 한계도 없는 미지다. 사람이란 아이나 어른이나 미지의 세계를 탐하는 존재이기에 기본적으로 책에서 그 미지의 세계를 한 번 발견하기만 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언제든지 풍덩 풍덩 그 미지의 세계로 제발로 찾아가게 되어 버린다.

 

 문제는 아마 이 지점이겠지. 어떻게 저 미지의 세계, 책 속에 담긴 세계에서 즐거움을 발견하느냐. 사실, 어른이 되어도 자기의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도 이 부분인 것 같다. 원체 글을 읽고 쓰는 것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둔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삶 전체를 관통하는 습관이 대부분 형성되는 어린 시절에 조금이라도 책의 세계에 친숙해지고 가까워진다면 아무래도 타고난 자질이 어떻든지 책과 그리 낯설지만은 않아지리라.

 

 [공부머리를 완성하는 초등 독서법]의 저자 남미영 작가는 한 권을 읽어도 200퍼센트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책읽기의 방법들을 이 한 권에 모두 담았다. 작가의 감각이 정말 돋보이는 것은 각종 다양한 방법에 붙인 유쾌하고 명랑한 제목들이다. 군인처럼 읽기, 수학자처럼 읽기, 건축가처럼 읽기 등 각 읽기 방법에 특성을 살린 제목들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떻게 보면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순전히 쓰임(독서 지도)을 위한 가이드로만 남을 수도 있는 책인데 저자의 센스는 이 책 읽기를 즐겁게 만든다. 


 그러나 한 번 읽는 즐거움에서만 끝내기에는 이 책이 아깝다. 만약 초등학생 자녀들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알려주는 여러 방법들은 가정에서 실천해보시면 좋겠다. 예전에 초등학생 아이들의 독서지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알았더라면 이 방법을 써볼것을! 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좋은 방법들이 많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유학자인 존 듀이는 "지식은 느낌의 중개를 거쳐 발생한다"고 말한다. 존 듀이의 말처럼 책도 느낌의 중개 없이는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기호에 불과한 문자가 인간의 머릿속에 의미가 되어 들어가려면 감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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