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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전2권 ㅣ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책 제목인가 카피인가를 읽은 기억이 난다. 아주 인상적이어서 그래, 나도 32살의 내가 처음이고 42살의 나도 나에게 처음이라고 나 자신에게 적용해보았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태어나면 자연스럽게, 별다른 노력이나 학습 혹은 깊은 연구와 성찰 없이도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지 않나?
다산북스에서 출간한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시리즈는 여러 가지로 인상적이고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데에 있어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을 나에게 적용하는데 있어 이 시리즈의 저자인 인젠리가 현지에서 얼마나 유명하고 실력있는 육아교육 전문가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모든 책은 저자의 유명세가 아니라 본문의 내용으로 그 책의 가치를 증명하기 마련이다.
이 책이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부모 즉 어른이 스스로 어른이라는 가면과 허울을 부수도록 조언하는 일이다. 내가 어른이니까 당연히 아이는 내 말을 들어야 한다든가, 내가 어른이니 아이를 이렇게 다루어도 괜찮다든지 하는 그런 인식들이 모두 궤변이고 그런 왜곡되고 잘못된 형태로 고착화된 우리의 인식들이 얼마나 아이를, 나 자신을 나아가 사회와 미래를 망치는 지를 꼬집어준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이 진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모든 아이는 심성이 착하고 선하게 태어난다는 저자의 말은 절대로 위험한 생각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심성이 선하지 않게 태어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다만 상대가 어떤 심성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든 간에 내가 그를 어떻게 대하느냐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이 책이 아주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눈높이에서, 상대가 느끼는 바를 존중하면서 서로 대화해 나가는 것.
아이를 키우지도 않는데 나는 이 책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유익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모든 엄마와 아빠들에게 이 책은 아마 훨씬 더 유익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