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부작용 완치법 - 항암치료가 또 하나의 고통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장덕한방병원 면역암센터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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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함께 일을 하던 분이 뇌종양 선고를 받고 수술을 하셨다. 당시 그 분의 소식을 전해 듣고 얼마나 놀랐는지, 수술을 앞두고 찾아간 병실에서 눈물을 감출 수가 없어서 얼마나 손등을 쥐어뜯었는지 기억이 선명하다. 뇌를 건드리는 수술을 받고 나면 몸의 기능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언제나 확률은 반반. 아니다. 그나마 반반이라도 되면 아주 높은 것이다. 그때는 그 분을 그렇게 잃는 줄 알았다.


 신에게도, 그분에게도 감사한 일은 그 분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몇 번의 수술 그리고 수술 후에는 어김없이 이어지는 항암치료를 견디며 그 분은 생애를 살아내고 있다. 버티고, 견디고, 이를 악물고, 절박하게 꿋꿋하게. 하루에도 몇 번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과 절망과 원망과 자괴감이 암세포보다 더 아프게 그를 공격하지만 그 분은 여전히 호흡을 멈추지 않고 살아 있다.


 올 봄에 항암치료를 막 마치신 그 분을 찾아간 자리에서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왔다. ‘당신은 나에게 기적입니다.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당신과 손을 잡고 따듯한 당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 기적입니다.’ 이 이야기를 그에게 전하면서 마음 깊은 곳이 저리듯 아프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기도 했다. 삶이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하면 안 되는 것이라는 생명의 법칙을 확인한다.

 

 그 분이 수술 받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호소하셨던 것이 항암치료였다. 치료 후에 어김없이 오는 많은 부작용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나 역시도 옆에서 지켜보고 환자의 호소를 들어보기만 했기에 그 고통의 정도가 가늠되지 않는다. 장덕한방병원의 면역암센터에서 발간한 [항암치료 부작용 완치법]이라는 책 역시 항암치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단계인지를 설명하며 책을 시작한다. 책을 차근차근 읽어가다보면 항암치료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집필 의도와 배경까지 읽힌다. 암과 싸워 이겨야 하는 고단한 길을 걷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그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장덕한방병원의 마음이 담긴 서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겐 아주 막연했던 항암의 과정과 그에 부산하여 진행될 필요가 있는 케어법, 조심해야 하는 내용 등을 알 수 있었다. 아끼고 존경하는 분이 암과 싸우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내가 궁금하던 내용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읽는 매 순간 유익했다. 읽고 난 후에는 이 책을 그 분의 보호자께 선물하려고 한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힘을 낸다면 하루라도 더 오래 우리는 얼굴을 마주하고 따듯한 손을 맞잡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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