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
패티 맥코드 지음, 허란.추가영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의 공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최근 5년간 눈부시게 팽창해왔다. 넷플릭스는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경쟁력을 위하여 자체 제작 콘텐츠를 생산하고 동영상 연결 기기도 스마트폰, 게임기, DVD 플레이어를 가리지 않는다.
 십여 년 전에 잠시 캐나다에 거주했는데, 그때 시내를 달리다보면 가장 눈에 띄던 게 비디오 대여점인 블록버스터였다. 한 때는 북미 전역에 9000개의 지점을 낼 정도로 번성했던 블록버스터는 지금은 단 하나의 점포만을 남기고 모두 문을 닫았다.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니즈를 제대로 읽지 못한 대기업의 몰락이었다. 넷플릭스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며 나는 넷플릭스가 블록버스터와 같이 쇠락의 길에 접어들게 되진 않을까, 생각도 든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현재의 모습으로 팽창하게 만든 원동력 그러니까 넷플릭스만의 고유한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현존하는 한 아마 넷플릭스는 쉽게 힘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에 대한 이와 같은 확신을 심어준 책은 바로 이 [파워풀]이다. 넷플릭스의 최고인재책임자이자 넷플릭스만의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 패티 맥코드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재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넷플릭스가 침몰하는 대신, 흐름을 파도 삼아 멋지게 서핑에 성공한 비결을 책으로 정리했다. 
 


 책 표지만 읽었을 때는 상당한 의문이 들었다. ‘자유와 책임의 문화’가 과연 기업에서 가능한가? 책임의 문화는 그렇다치고, 자유의 문화라는 것이 기업 내에서 과연 실현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의문은 이 책 [파워풀]을 읽다보면 서서히 풀린다. 그전에 읽었던 여타의 경영서들에서는 주로 리더가 어떻게 직원들을 독려하고 직원들의 역량을 계발하거나 강화하는 방법을 가이드하거나 역량있는 인재를 찾는 혹은 알아보는 방법들을 알리는 데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넷플릭스의 임원인 패티 맥코드가 기업 성장의 비결로 제시하는 방안은 그와는 전혀 다르다.

 

 일단 저자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최고의 방법은 돈이나 여타의 보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직원들을 신나게 일하도록 이끄는 비법,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계발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일에 달려들 게 만드는 동력은 바로 팀이다. 마음이 맞고, 호흡이 맞는 그래서 함께 할 때에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팀원들이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한계 없이 토론하고 긴밀하게 협력할 때 일종의 아드레날린 같은 것이 분출되나 보다. 저자는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높은 연봉이나 보상, 복지가 아니라 인정받는 자신 그리고 자신과 같이 잘 훈련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그 자체라고 짚어낸다. 실제로 이런 경험이 있고 저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나는 저자의 의견에 백번 공감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누구보다 전 직원들이 똑똑히 알아야 하며 직위고하를 초월한 끝장 토론, 서로 간에 솔직한 피드백 등 무한한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문화는 직원을 회사의 부속이나 공장의 기계가 아니라 성숙한 사람, 유기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는 동역자로 바라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문화다. 이게 정말 가능할까 의문이었던 ‘자유와 책임의 문화’는 넷플릭스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 문화를 엿보는 사이에 현실로 체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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