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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 - 똑같이 공부하고 더 많이 인정받는 어른의 공부 전략
가바사와 시온 지음, 정지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정신과 의사가 알려주는 공부법은 확실히 다르다. 소소하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 그러니까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어가거나 신경쓰지 않았을 부분에 아주 유효한 전략을 세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전략.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거대한 파장을 부르듯, 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은 공부의 능률 뿐 아니라 어쩌면 삶의 태도와 생에 대한 인식까지도 바꿀 수 있는 전략이다.
학창 시절의 시험기간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힘들고 어렵고 부담스러운 시간이었다고 기억할 것이다. 우리사회만 그런 것일까? 시험공부란 나이와 분야를 불문하고 언제나 혹독하고 고단한 것이어야 할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나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았다. 공부하는 순간들이 언제나 귀찮고 싫기만 한 건 아니었다. 분명 어떤 날은 문제집을 푸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반나절이 순삭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기도 했고 뽀얗게 밝아오는 창밖의 기운에 마음 뿌듯해하면서 암기용 필기를 마무리했던 날도 있었다. 공부라는, 단어만 들어도 골치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행위가 분명 재미있는 날도 있었다. 저자는 그 부분을 짚어내는 것부터 이 책을 시작한다.
공부란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으려면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저자에 따르면, 사람은 자기 성장이 이루어지며 ‘해냈다’고 느낄 때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도파민이 분비될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한다. 도파민의 분비와 그가 주는 행복감(만족감, 성취감, 뿌듯함, 자신감 기타 등등)이 공부의 시간과 연결되면 이미 꾸준하고 효율 높은 공부 습관의 동력은 마련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공부가 재미있으려면 도파민이 분비될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반부부터 저자는 다양한 공부전략을 소개한다. 그런데 이 전략이라는 것이 아주 새롭고 획기적인 것은 아니다. ‘내 수준에 맞는 단계’를 공부할 것, ‘무엇을 모르는지 알 것’, ‘작은 것이라도 뇌에 보상을 주어 성취감을 끌어낼 것’ 등 이미 우리가 살면서 어디선가 몇 번은 들어봤을 공부법들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공들여 읽은 내용은 대부분 후반부이다. 후반부에서 저자는 공부라는 행위가 꽃을 피우기 위하여 공부를 했다면(인풋) 반드시 학습한 내용을 실천으로 옮겨보라(아웃풋)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조건 인풋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1년에 100권의 책을 읽어도 1년에 30회의 세미나에 참여해도 아웃풋이 없는 한 그 내용은 대부분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면 현실 세계에서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사용하는 정보를 강하게 기억한다. 바꿔 말해 사용하지 않는 정보는 전부 잊게 되는 것이다. 정보를 사용하는 활동이 바로 아웃풋이다. 우리가 아웃풋을 할 때 정보가 사용되며 그 정보는 뇌에 깊이 새겨져 자신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달라진다. 이처럼 아웃풋하기에 따라 눈부신 자기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 자기 성장은 인풋의 양에 비례하지 않고, 아웃풋의 양에 비례한다. 공부하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않고, 성장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인풋 과잉, 아웃풋 부족 상태에 빠져 있지 않은지 돌이켜보자. - 본문 131쪽
어린이에게든 어른이에게든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공부는 중요한 행위이다. 사람이라면 평생이 공부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니 이런 공부법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과 보완, 실천은 평생 필요한 것 아닐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공부법]의 저자가 설명한 아웃풋과 슈퍼 아웃풋을 나의 공부에 어떻게 적용시켜 볼지 생각이 많아지는 행복한 밤이다.
아웃풋이란 뇌에 들어온 정보를 뇌 속에서 처리해서 바깥으로 출력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말하기, 쓰기, 그리고 행동이다. 책을 읽고(인풋), 책에 대한 감상을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웃풋이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도 아웃풋이다. 교과서를 읽고(인풋), 문제집을 푸는 것 역시 답을 종이에 쓰는 행위이므로 아웃풋이다. 시험을 보는 것도, 친구에게 설명하거나 가르쳐주는 것도 모두 아웃풋이다. - 본문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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