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경영 - 4차 산업혁명과 파괴적 혁신 대우휴먼사이언스 22
홍대순 지음 / 아카넷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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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었다고 하기에 이제 사람은 이전보다 더욱 고도로 발달한 기술과 이성의 세상으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뚜껑을 아주 조금 열어보니, 아직 다 열리지 않았기에 속단하긴 어렵지만, 세상의 물길은 기술과 이성의 세계 그 반대로 흘러가게 될 것만 같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한다.

3차 산업혁명으로 기계는 사람의 노동을 대신하게 되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초연결, 초지능의 사회를 여는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의 이성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제 지능이란 더 이상 사람이 전유물이 아니다. 집에 들어서면 내 목소리를 듣고 음악을 틀어주거나 쇼핑을 해주는 기기들이 있고, 올라타면 알아서 직장까지 운전해주는 차가 있다. 지능화된 사물 속에서 그리고 사람의 노동력 뿐만 아니라 이성과 판단력까지 완벽하게 대신하게 된 자동화 시스템 속에서 사람은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게 된다. 이성적 사람은 이제 완벽히 주변적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사람에게 무엇이 남는가? 답은 하나. 감성이다.

지구상의 그 어떤 것도 감성적 사람을 대체할 수 없다.

예전에 AI에 대한 어떤 강연 중에 흥미로운 내용을 들었다. ‘과연 AI가 인류를 파괴하려 할 것인가?’ 기술자들의 답은 절대 그럴 수 없다.’였다. 왜냐고? AI에게는 그럴만한 동기가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럴 동기를 갖게 하는 감정 체계가 없다. 강연자는 AI와 사람이 다른 결정적 부분이 욕망이라고 설명하면서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성은 고도의 시스템으로, 그런 감성으로부터 파생되는 욕망이 없는 한 AI가 지구 멸망의 단초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 강연을 들은 직후에 그리고 이 책 [아트경영]을 읽는 내내 나는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게 가져올 가장 큰 변화를 직감하게 된 것 같았다. 중세 이후 인류는 내내 인간의 지능과 이성에 매달려 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지능과 이성이 가장 크게 피운 꽃이라고 할만한 4차 산업혁명은 사람의 감성의 가치와 필요성을 확인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사람은 절대 주변적 존재로 남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놀이와 예술을 통하여 스스로가 특별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란 그런 생물이다. 사람이 이런 생물인 이상, 기계들이 이성과 지능을 대체하는 이 시대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아트경영]은 현재 한국 그리고 세계를 휘감은 4차 산업혁명의 격변 속에서 사람의 의식을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경영해갈 것인지를 분석한 책이다. 많은 사례와 전문가 발언(서적)을 인용한 점도 스마트하지만, 무엇보다도 왜 감성인가를 조목조목 분석해낸 저자의 시선은 정말 탁월하다. 읽으면서 무릎을 여러 번 쳤다.

왜 우리는 지금 예술을 주목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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