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2.0 -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사토 가쓰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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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는 '테크놀로지가 만든느 새로운 부의 공식'이라고 달았지만 글쎄,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감정이야!"

 

머니 2.0은 일본의 저커버그라고 불리는 젊은 기업가인 저자가 경제라는 시스템, 돈의 속성 그리고 경제 안에서 돈을 도구로 어떻게 부를 축적할 거인가에 대한 통찰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와세다대학 재학 중에 미탭스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사업화하여 회사를 크게 성장시킨 주인공이라고 한다.

 

 오늘날 의식주를 비롯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은 어느 정도 충족된 상태에서 이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풍요로운 삶 속에서 인생의 목적, 방향성,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저커버그는 인생의 의미나 목적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 불완전 연소 같은 느낌에 휩싸인 많은 젊은이들이 방황하고 있다. 어른들은 ‘배가 불렀어!’하고 질타하지만, 이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인생의 의미와 목적은 흔히 결핍과 욕구불만 속에서 찾게 마련이지만, 필요한 물질이 충족된 세계에서는 이것을 새로이 탐색해야 한다. 자기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추구할 뿐 아니라 이걸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존재의 가치가 점점 커진다.
본문 230-231쪽

 

 세대가 다르면 돈이 흘러가는 법칙도, 경제가 이동하는 방향도 달라진다. 이유는 사람이 바뀌기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먹고 산다는 문제는 개인과 조직의 일생이 걸린 커다란 이슈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더 이상 저 이슈는 유효하지 않다. 어떤 만족과 어떤 보상이 있는가의 문제가 저 이슈를 뛰어 넘은지 오래다.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 물질이 어느 정도 채워진 오늘날의 대다수 사람들은 방황한다. 무엇을 얻기 위하여 살아갈 것인가. 이런 시대를 여는 데에 일등 공신은 테크놀로지, 이런 시대에 현명한 답을 줄 일등 공신은 감정이다. 그래서 저자는 경제라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세 가지 축으로 돈, 감정, 테크놀로지를 열거하여 설명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다시 이 주제를 꺼내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무엇을 얻기 위하여 살아갈 것인지를 제시하고 제공하고 설득할 수 있는 기업, 그런 상품으로 돈이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정치과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처럼 종교와 경제의 경계로 허물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내용이었다. 저자는 구성원을 통합하는 이념이 있다는 점, 보상을 제시한다는 점 등에서 경제와 종교는 통한다고 설명했는데 나도 이에 동의한다.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자본주의를 다시 쓴다’는 문장으로 책 뒷면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듯한 내용을 정리했지만, 이 책의 코어에는 사람과 사람의 감정이 있다. 저자는 돈이 목적, 목표가 아니라고 여러번 언급하며 불완전하고 불안해하며 방황하는 인간을 읽을 것을 조언한다. 테크놀로지는 그것을 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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