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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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삶은 체험이다
참다운 민주주의는 삶이다
참다운 민주주의는 체험이다

'참다운'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고 그 의미를 많이 고민하는 시기다, 그 어느 때보다도.

예전에는 '무엇이든 경험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좀 바뀌었다. 무엇이든 체험해보기 전에는 진짜로 알 수 없다고.

책을 읽고 다큐를 보고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끊임없이 '경험'해보려고 했다. 그것이 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 어떤 경험만 된다면 족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백문이불여일견 이다. 이 말이 얼마나 대단한 말인지 매해 체험한다. 그 어떤 경험도, 몸과 마음으로 함께 절절히 겪고 느끼는 체험을 따라올수 없다. 체험이란 삶의 방향과 목표를 바꾸고 이 순간의
의미마저 설정하는 압도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체험은 관심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체험한다. 무관심은 그 어떤 일도 체험에 이르지 못하게 한다. 관심을 기울인 만큼 그대로 체험으로 이어지는 법이다.

이토록 절대적인 체험이라는 일이, 누구에게나 생의
어느 순간에나 있겠지만, 작년말에 시작된 촛불집회는 체험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원인지 보여준 가장 극적 사례가 아닌가 싶다. 개인의 체험은 무리의
체험이 되고, 이내 국가의 체험으로 확장되었다. 이
체험은 과거로부터 시작되어 격렬하게 발전하며 현재로 이어졌고, 이 체험은 이제 미래로 가서 다음 세대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책 본문 중에 인용된 어느 어머니의 블로그 글이 아주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 비로소 온전히 나의 것이 될 수 있으니까. 당장 내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일이니까. 언젠가는 너의 그리고 나의 일도 될 수 있다는 걸. 저 사람들이 바라는 건 모두가 무관심해지는 세상 이라는 본질을 네가 알기 바란다, 아들."
- 본문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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