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지음, 정미나 옮김, 이우일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52년에 대니얼스가 쓴 글을 읽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평균적 인간의 관점을 취하는 사고 경향에 곧잘 빠지는데 이는 조심해야 할 함정이다. 평균적인 공군 조종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는 이 집단만의 어떤 독특한 특징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특징, 즉 신체 치수의 극도의 다양성 때문이다.” 대니얼스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정상에 대한 인위적인 이상을 더 열심히 따르도록 권고하기보다 이 책이 토대로 삼은 다음의 반직관적 결론에 이르렀다.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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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 전제는 언뜻 보기엔 단순하다. 즉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다. 당신의 아이도 동료도 학생도 배우자도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다. 이 말은 기분을 띄워주려고 꺼낸 빈말도 아니요, 겉멋만 부린 빈 구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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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에서 이런 예시를 인용했다. 20대 성인을 대상으로 입맞춤을 나눈 사람의 숫자를 조사했더니 평균 3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보도 내용을 들은 20대 성인 중 3명보다 적은 수와 입맞춤을 한 사람은 웬지 모를 패배감을, 3명보다 많은 수와 입맞춤을 나눈 사람은 웬지 모를 승리감을 느낀다. 입맞춤을 나눈 사람이 3명 정도 되면 '적어도 나는 보통은 되는군. 평균은 되는구만.'하며 안심한다. 평균은 이런 안도감을 제공하는 근거가 된다고 한다.

 

과연 평균을 무엇을 위하여 존재하는가? 저런 안도감을 제공하기 위하여 있는가? 아니면 평균보다 많은 수치를 얻은 혹은 가진 자기자신에 대하여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기 위한 용도인가?

그것도 아니면 평균에 못 미치는 자들로 하여금 분발하라고 독려하기 위한 도구인가?

 

[평균의 종말]'평균'이라는 개념이 언제 어떻게 탄생했으며, 그것이 어떤 경로로 사회 전반에 퍼졌는지를 추적한 책이다. 나아가 이 평균이, 아주 비과학적이고 치명적인 맹점을 가진 이 평균이라는 시스템이 지구상의 인류에게 어떤 올무가 되어 왔는지를 짚어낸다.

 

평균적인 발달, 평균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균적인 학생에 들지 못하여 학창시절 내내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저자는 자신의 생애 그리고 연구 결과를 통하여 평균이라는 허상을 톡톡히 증명해 낸다. 도대체 평균이 뭐길래! 평균이 뭐길래 사람들은 평균보다 나은 성적, 평균보다 나은 신체치수, 평균보다 많은 돈을 얻기 위하여 이다지도 애를 쓰는가? 기성복은 실상 누구의 몸에도 맞지 않는 옷이고, 공장에서 찍어낸 신발은 누구의 발에도 정확하게 맞지 않는 신발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회는 개인에게 평균처럼 살면서 평균보다 나아지라는 아이러니를 강요하는가?

 

평균주의가 사회를 잠식하는 과정을 낱낱이 기술하면서 저자는 평균주의의 맹점과 허상도 함께 드러낸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이고 논리적이며 효율적이라고 인식되는 '평균'이라는 수치와 그를 기준으로 조율 혹은 운영되는 사회. 하지만 평균이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때로 비효율적인 탓에 평균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많은 시스템 역시 맹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평균주의가 낳은 최대의 맹점은 '개인성 무시'. 조직 운영을 위하여 조직 내의 모든 개인적 특성이 '평균'이라는 기준 아래로 깡그리 무시되고 만다. 조직 전체의 평균적 특성, 평균적 기준과 부합하지 않는 개인적 특성은 모난 돌이 정 맞듯이 얻어 맞고, 조직 운영에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퇴출당하기 십상이다. 평균은 획일화, 정형화를 가속시켜 오늘날의 사회를 만든 공로도 있겠지만, 개인성의 말살이라는 치명적인 그림자를 지녔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저자는 평균주의가 가진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평균을 맹신하지 말고 개개인성에 눈을 돌려야 할 차례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평균의 대안'이다. 평균이라는 기준을 대체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이 되지만 그 대안이라고 저자가 설명한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납득되지 않는다.

나로서는 평균을 경계하게 되었지만, 평균을 대체할 무엇을 아직은 찾지 못했다.

다만 중요한 건, '길은 여러 갈래이고, 어떤 길이 나에게 맞을지 선택의 몫은 내 것. 그 선택을 만족스럽게 수행하기 위하여 누구보다 내가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책의 말미에 쓴 이 내용은 기업은 구성원을, 교육계는 학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어떤 방식으로 운영 혹은 교육을 해 나가야 할지 단초를 제공한다.

 

 

우수성을 이루기 위해 나에게 유용한 길이 어딘가에 있지만 그 길이 어떤 형태일지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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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에 대니얼스가 쓴 글을 읽어보자. "많은 사람들이 ‘평균적 인간’의 관점을 취하는 사고 경향에 곧잘 빠지는데 이는 조심해야 할 함정이다. 평균적인 공군 조종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는 이 집단만의 어떤 독특한 특징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특징, 즉 신체 치수의 극도의 다양성 때문이다." 대니얼스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정상에 대한 인위적인 이상을 더 열심히 따르도록 권고하기보다 이 책이 토대로 삼은 다음의 반직관적 결론에 이르렀다.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26쪽


이 책의 주요 전제는 언뜻 보기엔 단순하다. 즉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당신은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다. 당신의 아이도 동료도 학생도 배우자도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다. 이 말은 기분을 띄워주려고 꺼낸 빈말도 아니요, 겉멋만 부린 빈 구호도 아니다.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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