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제국주의 - 오리엔탈리즘과 중국사
폴 코헨 지음, 이남희 옮김 / 산해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본서의 내용은 미국내의 중국연구에 대한 재해석이다. 전반적으로 코헨은 중국학 연구방법을 세 가지로 나누고 있다. 충격-반응 접근법, 전통-근대성 접근법(근대화 접근법), 그리고 제국주의 접근법으로, 이들 접근법은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미국 역사학계의 중국 근현대사 인식에 서양중심적 왜곡을 심어주었다.미국학계에서 중국을 보는 시각의 문제점과 대안(중국중심, 굳이 한국어로 표현하면 내재적 방법론의 병행이라는 뜻같다)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사연구에대한 수많은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 쉽게 읽어지지 않고, 저자가 역사학방법론을 지적하므로 쉽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전체적인 문맥의 이해는 쉽지만, 사례연구의 개별적인 문제는 상당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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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사에 문외한인 내가 흥미롭게 읽을수있었던 것은 아마도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의 중국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미국학자들이 동아시아 역사 전반에 같은 오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동아시아 인문사회과학전반에 같은 오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이다. 필자에 의하면 미국에서 연구하는 중국인학자들 역시 미국사학계내의 똑같은 오류에 기여했다고 할수있다. 

해방이후 한국학 전반이 미국과 일본에서 연구한 학자들이 기여가 많았고, 자생적인 연구가 저조한 한국에서도 똑같은 오류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다.

한국인이 서구인이 아니면서도, 너무나 깊이 서구의 학문체계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고 있지는 않을까 싶다. 서구, 일본, 중국과 우리는 문화교류의 관계가 아니라, 그들의 체계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스스로를 왜곡하는데 스스로가 기여하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을 갖게한다. 심지어 중고등학교, 대학시절에 배운 국민교육의 억지를 어떻게 주입받았는가하는 상상마저하게 되었다.(머리안에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뉴턴의 만유인력이 법칙은 이슬람에서 나왔는데, 우리는 뉴턴이 만유인류의 법칙이 영국에서 나왔다고....... 이런 예는 수없이 많다.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등.서구는 다른 문명권의 성과를 부정하고, 모두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 책의 비판을 한국학계에서도 받아들이고,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을수있었다. 우리는 한국학에 대하여 서구화된 기준과 한국의 내재적 방법론의 2개의 시각으로 성찰을 해야 좀더 한국학에 신비가 벗겨지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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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를 성으로 단순히 번역하다던가, 막료, 동양 등 일본번역본과 대조해서 그런지 조금 일본식 표현들이 있다. 번역이 상당히 매끄럽다. 번역 완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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