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때>로 이 작가를 접했다. 그땐 왠지 어렵고 평범한 작가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오산이었다. 사랑이라니, 선영아. 그의 사랑론은 기막히게 재미있다.★★★★★

<포스트잇>(다시 읽은 횟수:2)- 김영하
김영하.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닮고 싶은 작가다. 그의 글은 웃기도 하고, 무겁기도 하
다. ★★★★☆

 <허균, 최후의 19일 1>- 김탁환

 <허균, 최후의 19일 2>- 김탁환
김탁환의 소설은, 작가 자신이 말했듯이 역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현재, 지금'을 닮았다. 허균의 혁명아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하면서 그의 혁명이 쉽게 부서지는 과정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하지만 날카롭게 그려냈다. 세상은 또다시 탈바꿈힐 채비를 하고 있다고, 그는 미래를 말한다. ★★★★★

 <가짜 경감 듀>- 피터 러브시
피터 러브시. 왠지 귀엽고 장난스러운 그의 이름은 소설에 여과없이 드러난다. 깜찍한 결말(쭉 찢어진 미소를 지은 그의 얼굴을 한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과 스토리 도중도중의 허벌나게 재미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추리소설로도, 일반소설로도 너무 재미있다. 달콤한 탄산음료 한잔이 생각나는 소설. ★★★★☆

 <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
깨끗하고 하얀 분필가루로 북북 그려낸 이덕무가 생각난다. 하지만 박제가가 달콤한 과자를 빼앗아먹자 다른 사람에게 화 좀 내달라고 하는 '쎈스'도 가지고 있다.그의 글들은 묵직하고, 사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으로 가득 차있다.★★★★☆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그의 소설은 여전히 재미있지만, 그의 말발이 예전처럼 배꼽을 건들진 않는다.★★★☆☆

 <미네르바 성냥갑 1>- 움베르토 에코
이상한 천재. 그것도 지금 살아있는 사람을 뽑으라면 움베르토 에코를 뽑겠다. 그의 소설 <바우돌리노>, <장미의 이름>과 에세이집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도 낄낄대며 읽은 추억이 있다. 하지만 산뜻한 제목의 이 에세이집은, 재미있는 글 몇 편을 제외하면 이탈리아나 유럽내의 문제라 도통 뭔지 모르는 글, 내가 싫어하는 어려운 썰로 이루어져있다. 아직 그의 글을 읽기엔 너무 벅차다. ★★☆☆☆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김탁환
소설로 써가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김탁환은 말했다. 최근에 <방각본 살인사건>으로 방각본 소설에 얽힌 이야기를 추리 형식으로 풀어나갔다면, 이것은 필사 소설을 다루고 있다. 김탁환 자신을 '매독'이라는 이름으로 덧씌우고 그는 소설에 대해 말한다. 잊혀지는 것이 서러움으로 기록해나가고, 소설이 되는 것이라고. ★★★★☆

 <뜻밖의 한국사>- 김경훈
왠지 알만한 것들로 모아놓은 책들이다. 가끔 흥미로운 것들도 보았지만(특히 춘화春畵같은 것은 일상 생활에선 볼 기회 조차 없다 -_-;) 7,8 할은 내가 알고있는 것들을 풀어놓았다. 하지만 한국사에 관심을 붙이고 싶은 사람은 읽으면 무척 재미 있을것이다. ★★☆☆☆

 <누추한 내 방>- 허균
허균의 산문은 친근하고 부드러운 선비에서 '호민론'을 펼치는 웅변가로 넘나든다. 이정의 그림을 쏙 빼닮은 집에서 그는 무엇을 할까? 아마 그런 집을 가진다 해도, 그는 오래 머물지 못할 것만 같다. ★★★★☆

 <레퀴엠>- 진중권
<십자군 이야기>에서 자주 인용되는 책이어서 읽었다. 아주 얄팍한 책이지만, 무게는 반비례했다. 전쟁의 포악함과 그에 덧칠해지는 명분에 나는 헛구역질을 했다★★★★★
 
<관촌수필>- 이문구
그의 구수한 입담에 나는 흥청거리며, 취해버렸다. ★★★★★

 <부여 현감 귀신체포기 1>- 김탁환

<부여 현감 귀신체포기 2>- 김탁환
한국적 판타지를 다룬 소설이다. 그는 낮에는 <불멸의 이순신>을 쓰고, 밤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의 소설과 백범영 화백의 글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그의 소설이 조금 심심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하다. ★★★★☆

 <사이코>- 로버트 블록
으으... 제기랄 정말 오랜만에 소설로 인해 벌벌 떤다. 애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가 마지막이 아닐줄은 정말 몰랐다. 영화를 보면 아예 죽을지도. ★★★★★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 박지원
박지원의 뚱뚱한 몸집과 호랑이눈을 보면서 이 책을 읽으면 그의 인상이 진실되게 보이다가도 해학적으로 보일 것이다. '백아와 종자기' 대목은 소름이 퍼스슥 났다. ★★★★★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도시 여행을 가고파. 두 사람의 그림과 글처럼 재미나고 별탈없이 지낼 수 만 있다면!★★★★☆
 
<고래>- 천명관
이야기꾼과 소설가. 그 두 사이는 불명확한 관계가 있다. 나는 그 사이에 우두커니 서서 손가락을 빨며 입을 헤 벌리고 있는데, 천명관은 이야기라는 파도를 타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 4>- 김탁환
말할 게 없다. 말할 거리가 없다.,<-아무 비유없이. 정말 그렇다. ★★★★☆

 <기형도 산문집- 짧은 여행의 기록>- 기형도
그의 시와 그 자신과 닮았을까 싶었는데, 이 글을 읽어도 난 모르겠다. ★★★★☆

총 결산: 총 2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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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그간 세이클럽 홈피에만 있던 독서 편력을 완전 이사하기로 했다... 2005년 1월부터 한 것을 이제야 옮기는게 뻘줌하긴 하지만 뭐 어때.

그리고 요즘 친구들한테 책을 너무 많이 빌려주고 있어서 받야아할 책이 뭔지도 모른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기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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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돈으로 사는 것도 아니지만.. 학교 도서실에서 도서구입희망 목록이 내려온것이다! 저번에 그걸 적절히 이용해서 내가 고른 책이 대략 십몇만원 어치가 될정도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자 , 이번엔 뭘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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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9-0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역 도서관에 신간 주문을 많이 합니다 심지어 엄마, 아빠, 동생들 이름으로도 합니다 항상 도서관에 고마운 마음이죠 요즘은 돈 주고 많이 사 보긴 하는데, 소설류는 지금도 도서관을 애용한답니다
 

 

 

 

 

이 책을 통째로 읽었다는건 아니지만.;; 전상국의 <우상의 눈물> 단편 1편을 읽었다. 자습시간에 친구가 한번 읽어보라고 준건데, 햐, 정말 너무 재미있는거 아냐? 정말 쉴새없이 페이지를 넘기다가, 결국 끝이 나버리니까 너무 아쉬운 소설이었다. 가끔 나는 외국 소설의 소재의 기발함과 창의성에 깜짝 놀라다가도 우리나라 소설의 친근함과 입담에 홀려버리고 만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의 그 빽빽하지만, 술렁술렁 넘어가는 입담에 취한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다. 외국 작가의 번역된 글을 읽는 것보다 우리나라 작가의 글을 읽는게 더 친근감있고 술술 읽히게 만든다. 이럴땐 언어란게 참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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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그토록 고대하던 책이었다. 그런데 속내를 펼치자니... 에고고.. 내 교양이 딸리는 것을 한탄할 수 밖에 없었다. 재치있는 만담꾼 진중권의 농간에 책을 요리보고 조리보고 난리가 난 것도 사실이지만, 읽다가 지루한 부분도 있어 하품이 실실 나온 것도 사실이다. 결국 탓할 것은 내 부족한 교양이다. ㅜㅜ

 

 

 

정말 대단하다.. 학교 도서실에서 빌렸다가 대출 기한이 엄청나게 지나버려 그냥 읽게 되었는데, 이거 웬걸! 작살나는 것이다! 박노자는 '이방인'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을 아주 신랄하게, 매섭게 다루고 있다. 그간 혼란스러웠던 한국의 사회와 정치의 모순 그리고 비판점에 대해 조금아나마 명료히 알 수 있게 된 고마운 책이다. 아직 중반부에 접하고 있지만, 그의 입담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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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5-08-3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저도 진중권 이번 책은 좀 지루했어요 예전에 나온 미학 오딧세이가 훨씬 재밌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훌륭한 타자도 맨날 홈런 칠 수는 없으니까, 뭐 이해해야죠^^

당신들의 대한민국, 은 저도 재밌게 읽었답니다 그리고 그는 참 글을 잘 써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려 있는 부분도 있어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주 예리한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는 노르웨이 사회를 아주 잘 분석한 책인데 재밌어요 이번에 발표한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 도 괜찮고 "나를 배반한 역사" 도 읽을 만 합니다 자료 분석을 꽤 철저하게 하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매우 성실한 사람 같고요

Common 2005-08-30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끄럽게도 진중권의 책은 <레퀴엠>이후로는 처음 읽어보네요.. 미학오디세이는 읽어야지 하면서도 결국엔 읽지 못하고 있네요.. 하지만 저는 이번 책을 재미있게 봤어요.^^
<당신들의 대한민국>은 이제 막 후반부 넘어가려고하는데, 학교에서도 책장을 놓치지 못할만큼 재미있어요. 어려운 단어들로 점칠되어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너무 술술 읽히는게 아닌가 싶어요. 거기다가 제가 가장 싫어하는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도 딱 제맘과 맞아 떨어지는게, 정말 이방인이면서 이렇게 우리나라를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