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많은 버릇, 습관(몸, 마음, 생각)을 갖고 있다. 증상이 심각한 것들도 꽤 된다. 그 중 하나는 자정 무렵부터 초조해진다는 거다. 지금 나는 초조하다.
잠자리에 들어야만 `할 것 같아서` 초조하다. 읽던 책이 아무리 흥미로워도 아니, 흥미진진할수록 초조하다. 다음날 딱히 급한 일이 없어도 자야만 `할 것 같아서` 나는 자꾸만 시간을 확인한다. 마음을 가라앉히려 심호흡을 해도 대개는 소용이 없다. 그럴 땐 그냥 자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누워서도 계속 보던 책 생각이 난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심각하다.
조금 전까지 읽던 책은 제1장을 읽고 덮었다. 점점 재밌는데 자정이다. 초조하다. 아,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