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다가가기 - 우정과 상실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
후아 쉬 지음, 정미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후아 쉬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이민 2세대이다. 놀라울만큼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얼핏 그의 부모님이 미국에 완전 융화되지 못한, 전형적인 아시아 부모님이구나 싶다. 반면 저자는 미국에서 자라며 본인을 미국 아이 정의하지만 정작 책을 읽어 나갈수록 후아 자신도 정체성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보인다. ‘백인 남성 아닌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얼마나 많은 부조리와 차별을 겪었을지. 나와는 거의 모든 면에서 상황이 다른데도 개인적으로는 돌이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정체성 혼란의 시기가 떠올라 덩달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다 대학에서 만난 친구 켄은 너무도 정반대의 성격임에도 결국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고 둘은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어느날 , 강도에게 살해를 당하게된다. 사건이 있었던 , 자신이 그집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더라면 달라졌을까하며 자신을 자책하기도하고, 장례식에서는 유체이탈을 경험할 정도로 슬퍼하고, 이후에도 한참동안 상실의 시기를 보낸다. 책은 시기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그리고 무려 퓰리처상도 수상했다고 한다. 읽는 내내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싶기도 했는데, 갈무리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도 많은 책이었다. 상실, 정체성,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은 어찌보면 결코 읽기 쉽지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과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을 솔직히 드러내어 읽는이들에게도 위로를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