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가 변하면 아들이 변한다 - 방황하는 자녀의 아름다운 회복
오운철 지음 / 두란노 / 2018년 7월
평점 :
초등학교 딸아이의 눈빛이 심상치 않을 때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 내 안에 이 아이가 평탄한 사춘기를 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택했다.
하나님은 일하신다. 기쁘게도 그분은 가정을 찢어놓으려는 사단의 궤계를 당신의 치유와 충만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으신다.
여기 어둡고 눈물겨운 과거를 딛고 자수성가한 아버지가 있다. 그래서 자신의 자녀에게 부족함없이 채우려고 애를 썼으나 그 앞에는 폭력을 휘두르는 장성한 아들이 서 있다. 두려웠고 무너졌다. 아버지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데 완전한 평안은 아버지의 회개에서 이루어졌다. 목회자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기도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으나 하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우리가 유치부때부터 목놓아 부르던 그 구절부터 짚으셨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잔재한 우울증을 치료하셨다.
내가 낳은 자녀도 하나님 자녀이지만, 나도 하나님의 자녀이다. 내가 자녀를 통해 고통을 받을 때 뒤틀린 나를 보며 하나님도 고통을 함께 받으신다. 부모는 내 아픈 자녀를 위해, 살릴 수만 있다면 심장을 내 놓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직 죄인되었을 때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셨다. 자녀로 인한 고난에 불평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 앞에 회개가 없다면 회복은 없다.

그럴 듯한 상담이나 심리학은 미봉책이다. 그것은 응급처치와 같아서 잠시만 살려둘 수 있을 뿐, 본질적 회복은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나를 설계한 조물주를 만나야 몸과 영혼의 회복을 함께 이룰 수 있다.
이책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나아질 듯 했으나 나아지지 않고 대화가 잘 통한 것 같으나 도로 제자리로 맴도는 몇 년 간의 기록을 짧게 정리해서 글쓴이의 아픈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여타 간증들처럼 문제아들이 한방에 정리되고 회복된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자식의 심기를 건드릴까 노심초사하는 모습과 그래도 반복하는 아들의 나쁜 습관, 목회자 가정의 치부를 솔직하게 썼다. 그리고 결국은 목사님 자신의 신앙습관-기도습관을 바로잡고 회개함으로써 완전한 평안을 누릴 수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런 글을 나누어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린다. 또 기회가 된다면, 아들 요한도 응답하는 책을 하나 써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