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힘 - 탈무드 학교에서 배우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3
임재성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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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 라고 달달 외웠다. 정작 그 시기를 견디고 있는 나는 질풍노도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가 뭘??' 하는 마음으로 주관식 답을 써내린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흘러 이제 정체된 고속도로 한 가운데 선 듯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지금, 그 말이 무엇인지 그 에너지가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아이들을 볼 때 공부할 놈인가 아닌가는 두 가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눈빛과 태도이다.  새카맣게 타도록 노는 개구쟁이라도 눈빛이 살아있고 공손한 자세로 경청하는 놈은 뭘 해도 될 놈이다. 그런데 지금 청소년들은 스마트한 좀비가 되어 배회하고 있다. 부모라는 그늘이 사라지면 내리쬐는 태양을 감당할 수 없을 심신으로 시간만을 죽이고 있다.
이 책은 장점이 분명하다.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는 것과 인생에 꼭 중요한 목록과 행동목록을 '오늘의 실천노트'로 잘 정리해놓았다는 것이다.
삶을 성찰하는 어떤 책들은 깊이가 있으나 너무 깊다 못해 독자가 헤매다 끝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저자가 정말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썼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곳곳에서 배려가 느껴진다.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4차산업혁명을 언급하며 태도의 중요성을 말한다. 사실 아무도 살아본 적 없는 미래가 반갑거나 황홀할 리가 있겠는가. 미래는 적절한 공포가 늘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 그 공포를 즐기며 나아가는 것이 '태도의 힘' 이 아니겠는가.

탈무드 학교에서 배운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유대인 문화를 내용에 많이 녹여내었다. 유대인이 가장 어려워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기부'문화나 '후츠파' 정신, '하브루타' 같은 단어들이 보인다.
그래서 일러스트가 이런 내용에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일곱 금촛대와 의자에 앉은 (소개팅하는 듯 잔뜩 꾸민) 네 남녀 라니......
요즘 청소년들은 이런 스타일인가요..

 

한가지 더  쓴다면 유대인들은 13세에 무조건 성인식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바 미쯔바'는 '말씀의 아들'이란 뜻으로, 유대교의 경전인 '토라' -'모세오경이라 부르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 다섯 권의 책을 히브리어로 통째로 암송을 해야 성인식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 5권 암송을 회당의 라비에게 확인을 받은 뒤에 진정한 성인식을 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설명 없이 인용해서 아쉽다.

또 작가가 이 책에서 몇 번씩 언급하는 '하브루타'도 사실 '신명기' 에 나오는 말씀으로 '강론하라' 는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는 것이 하브루타의 뿌리이며, 신앙없는 인문학적 하브루타는 독서토론논술에 불과한데 요즘 학원들의 장삿속에 가치절하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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